-
Notifications
You must be signed in to change notification settings - Fork 0
/
list3.csv
We can't make this file beautiful and searchable because it's too large.
5305 lines (5305 loc) · 832 KB
/
list3.cs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252
253
254
255
256
257
258
259
260
261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271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311
312
313
314
315
316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335
336
337
338
339
340
341
342
343
344
345
346
347
348
349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365
366
367
368
369
370
371
372
373
374
375
376
377
378
379
380
381
382
383
384
385
386
387
388
389
390
391
392
393
394
395
396
397
398
399
400
401
402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411
412
413
414
415
416
417
418
419
420
421
422
423
424
425
426
427
428
429
430
431
432
433
434
435
436
437
438
439
440
441
442
443
444
445
446
447
448
449
450
451
452
453
454
455
456
457
458
459
460
461
462
463
464
465
466
467
468
469
470
471
472
473
474
475
476
477
478
479
480
481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490
491
492
493
494
495
496
497
498
499
500
501
502
503
504
505
506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517
518
519
520
521
522
523
524
525
526
527
528
529
530
531
532
533
534
535
536
537
538
539
540
541
542
543
544
545
546
547
548
549
550
551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560
561
562
563
564
565
566
567
568
569
570
571
572
573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610
611
612
613
614
615
616
617
618
619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640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719
720
721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738
739
740
741
742
743
744
745
746
747
748
749
750
751
752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771
772
773
774
775
776
777
778
779
780
781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791
792
793
794
795
796
797
798
799
800
801
802
803
804
805
806
807
808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818
819
820
821
822
823
824
825
826
827
828
829
830
831
832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843
844
845
846
847
848
849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863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874
875
876
877
878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888
889
890
891
892
893
894
895
896
897
898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908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919
920
921
922
923
924
925
926
927
928
929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944
945
946
947
948
949
950
951
952
953
954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973
974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988
989
990
991
992
993
994
995
996
997
998
999
1000
KR JP
프롤로그 プロローグ
8월이 눈앞에 다가왔을 무렵. 八月が目の前に迫った頃。
아르젤 공화국에 유학 온 나 【리온 포우 발트팔트】는, 학원의 의자에 앉은 채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アルゼル共和国に留学した俺【リオン・フォウ・バルトファルト】は、学院の教室で椅子に座ったまま背伸びをしていた。
“겨우 끝났다~” 「やっと終わった~」
저녁이 되어, 창문 밖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실로 아름답게 보였다. 夕方になり、窓の外はオレンジ色に染まって実に美しく見える。
보습에서 해방됐다는 정신적 선입관으로 인해, 오늘의 경치는 한층 더 아름답게 보였다. 補習から解放されたという精神的なバイアスがかかり、今日の景色は一段と美しく見えた。
교실 안에는, 나 외에도 홀파트 왕국에서 유학 온 일행들이 모여있다. 教室内には、俺の他にもホルファート王国から留学してきた面子が揃っている。
“하아~, 이제야 우리도 여름방학이네” 「はぁ~、ようやく私たちも夏期休暇ね」
어깨를 떨구고 있는 【마리에 포우 라판】은, 전혀 기뻐 보이지 않는다. 肩を落としている【マリエ・フォウ・ラーファン】は、まったく嬉しそうには見えない。
학생 시절로 돌아가 여름방학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면, 기분 좋아할 것 같은 녀석인데 말이다. 学生時代に戻って夏休みが体験できると聞けば、テンションが上がりそうな奴なのに、だ。
그런 마리에를 위로하는 건, 마리에한테 은혜를 느끼는 【카라 포우 웨인】이다. そんなマリエを慰めるのは、マリエに恩を感じている【カーラ・フォウ・ウェイン】だ。
체구가 작은 마리에와 달리 평균적인 신장으로, 감색의 머리카락은 긴 장발이다. 小柄なマリエと違って平均的な身長で、紺色の髪はストレートのロングだ。
「마리에 님, 모처럼 여름방학인데 기쁘지 않으세요?」 「マリエ様、せっかくの夏期休暇なのに嬉しくないんですか?」
카라의 질문에, 마리에는 교실 안에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오인조에게 시선을 향했다. カーラの疑問に、マリエは教室内で楽しそうに話をしている五人組へと視線を向けた。
거기에 있는 건, 다섯 얼간이――가 아니라, 같은 왕국에서 온 유학생들. そこにいるのは、五馬鹿──もとい、同じ王国からの留学生たち。
「예정이 없는 휴가란 것도 신선하군」 「予定のない休みというのも新鮮だな」
그리 말하는 건 【율리우스 라파 홀파트】다. そう言うのは【ユリウス・ラファ・ホルファート】だ。
감색의 단발머리인 왕자님은 웃는 얼굴로 여름방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紺色のショートヘアーの王子様は、笑顔で夏期休暇について話をしている。
「이전의 여름방학은 이것저것 있었으니까요. 전하는 무슨 예정이라도?」 「以前の夏期休暇は色々とありましたからね。殿下は何かご予定でも?」
율리우스에게 그리 물어본 것은 【지르크 피아 마모리아】였다. ユリウスにそう尋ねたのは、【ジルク・フィア・マーモリア】だった。
율리우스의 젖형제――어렸을 적부터 함께 자란 특별한 주종(主從)이란 거다. ユリウスの乳兄弟──幼い頃から共に育った特別な主従というやつだ。
「앞으로 한 달은 뭘 하며 지낼까?」 「これから一ヶ月は何をして過ごすかな?」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있는 【그렉 포우 세버그】가 여름방학을 지낼 방법에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頭の後ろで手を組んでいる【グレッグ・フォウ・セバーグ】が、夏期休暇の過ごし方について悩んでいた。
이 녀석들은 전 귀공자들이다. こいつらは元貴公子たちだ。
원래대로라면, 그들은 여름방학이라 해도 예정이 꽉 차있는 듯한 생활을 보낼입장에 있었다. 本来であれば、彼らは夏期休暇だろうと予定がぎっしりと詰まっているような生活を送る立場にあった。
하지만, 지금은 친가로부터 버려져 자유로운 몸이 되어있다. だが、今は実家から見放されて自由の身になっている。
그게 기쁜지 여름방학을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それが嬉しいのか、夏期休暇を楽しみにしていたようだ。
평소에는 말수가 적은 냉정한 【크리스 피아 아크라이트】도 그렉과 함께 여름방학에 대해 이야기를 부풀리고 있었다. 普段は口数が少なく冷静な【クリス・フィア・アークライト】も、グレッグと一緒に夏期休暇について話し合い盛り上がっていた。
「난 공화국의 무기에 흥미가 있으니, 조금 멀리 가더라도 무기를 보며 돌아다니고 싶어. 박물관 같은 게 있다면 좋겠는데」 「私は共和国の武器に興味があるから、少し遠出をしてでも武器を見て回りたい。博物館などあればいいのだが」
여름방학에 박관물관이라니, 어쩜 이리도 고상한 휴일을 즐기는 방법일까. 夏期休暇に博物館など、なんと高尚な休日の過ごし方だろうか。
전생――그 여성향 게임의 세계로 환생하기 전의 나라면, 휴일은 빈둥거리며무의미하게 지냈을 것이 분명하다. 前世──あの乙女ゲーの世界に転生する前の俺なら、休日はダラダラと無駄に過ごしていたに違いない。
마지막으로 【브래드 포우 필드】가 고민하는 네 명에게 제안한다. 最後に【ブラッド・フォウ・フィールド】が、悩んでいる四人に提案する。
「모두 아직 예정이 정해지지 않은 거야? 그럼, 비행선을 빌려서 공화국을 크루징 하는 건 어때?」 「みんなまだ予定が決まっていないのかい? なら、飛行船を借りて共和国をクルージングなんてどうだろう?」
크루징 같은 말이 나오다니, 역시 이 녀석들 부자들이구만. クルージングなんて言葉が出てくるなんて、やっぱりこいつら金持ちだな。
서민이 소풍 가자! 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권하듯 크루징을 가려하고 있다. 庶民がピクニックに行こうぜ! と、軽い気持ちで誘うようにクルージングに出かけようとしている。
율리우스가 눈을 반짝인다. ユリウスが目を輝かせる。
「그거 좋군. 모처럼 아르젤 공화국에 유학 왔으니 관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한 달이나 있으면 조금 분주하겠지만 대강 보고 다닐 수 있겠지」 「それはいいな。せっかくアルゼル共和国に留学したのだから、観光するのも悪くない。一ヶ月もあれば、多少慌ただしいが一通り見て回れるだろう」
이 녀석, 한 달을 전부 써서 관광할 셈인가? こいつ、一ヶ月間をフルに使って観光するつもりだろうか?
어쩜 이리도 우아한 여름방학을 보내는 방법이냐. なんと優雅な夏期休暇の過ごし方だろう。
――허나, 무의미하다. ──だが、無意味だ。
나는 마리에한테 시선을 돌리자, 그런 다섯 명과 대조적으로 현실을 알고 있는차디찬 눈을 하고 있었다. 俺はマリエに視線を戻すと、そんな五人とは対照的に現実を知る冷たい目をしていた。
카라는 그런 마리에 앞에서 허둥대고 있다. カーラはそんなマリエを前にして狼狽えている。
「왜, 왜 그러세요, 마리에 님?」 「ど、どうしたんですか、マリエ様?」
「카라, 저 다섯 명을 돌봐야할 입장인 우리가 휴일을 만끽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는 학원이 있었으니 점심은 여유가 있었지만, 내일부터는 아침부터 밤까지 저 다섯 명을 돌봐야 해」 「カーラ、あの五人の面倒を見る立場の私たちが、休日を満喫できると思う? 今までは学院があるからお昼は余裕があったけれど、明日からは朝から晩まであの五人の面倒を見るのよ」
마리에는 마음이 매우 식어있는 모습이었다. マリエはとても冷めていた。
여름방학을 기뻐하는 것은 아이들뿐이고, 아이를 가진 부모는 큰일이다. 夏休みを喜ぶのは子供だけで、子を持つ親は大変だ。
지금까지 아이가 없는 시간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아침부터 밤까지 아이가 집에 있다. 今まで子供がいない時間があったのに、これからは朝から晩まで子供が家にいる。
전업주부든, 직업이 있든 어머니는 큰일이다――라는 얼굴을, 마리에가 하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専業主婦だろうと、仕事を持っていようと母親は大変だ──という顔を、マリエがしているように見えた。
지금의 마리에한테 있어, 다섯 명은 돌봐줘야 하는 아이들인 모양이다. 今のマリエにとって、五人は面倒を見るべき子供らしい。
마리에가 메마른 웃음소리를 내고 있다. マリエが乾いた笑い声を出している。
「우후후후――내일부터 점심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네. 어쩌지, 식비가 불어나」 「うふふふ──明日からお昼の用意もしないと駄目ね。どうしよう、食費がかさんじゃう」
이것이, 그 여성향 게임 세계에 환생하여 역하렘을 노린 여자의 말로이다. これが、あの乙女ゲー世界に転生し、逆ハーレムを目指した女の末路である。
전생의 여동생인 마리에의 모습을 보고, 어째서 이렇게나 슬퍼지는 것일까? 前世の妹であるマリエの姿を見て、どうしてこんなに悲しくなるのだろうか?
마리에를 단순하게 불쌍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マリエを単純に可哀想とは思わない。
생각하지 않지만, 역하렘을 노린 결과――다섯 명의 성가신 남자를 기르게 된여동생에게, 사실 조금 동정하게 된다. 思わないが、逆ハーレムを目指した結果──五人もの面倒な男を養うことになった妹に、少し同情してしまうのは事実だ。
그래도 살짝 재밌다. でも、ちょっと面白い。
지금 상황은, 마치 다섯 명의 아이들을 떠안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今の状況は、まるで五人の子供を抱えているようなものだ。
역하렘을 노린 바보 같은 여동생에게는, 참으로 어울리는 벌이 아닐까? 逆ハーレムを目指した馬鹿な妹には、実に相応しい罰ではないだろうか?
히죽거리며 마리에를 보고 있자, 그런 내 볼이 꼬집혀졌다. ニヤニヤしながらマリエを見ていると、そんな俺の頬がつままれた。
「아, 아프아」 「い、いたいひゃ」
아파, 라고 전한 상대는 너풀거리는 장발을 사이드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다. 痛いよ、と伝えた相手はふわりとした長い髪をサイドポニーテールにまとめた女子だ。
머리카락은 뿌리 쪽은 금발이고, 끝에 가까울수록 핑크가 되는 그러데이션이되어있다. 髪の毛は根元が金髪で、毛先に近いほどピンク色になるグラデーションになっている。
말괄량이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살짝 갸루 같은 외견이다. お転婆そうな雰囲気を持ち、ちょっとだけギャルっぽい外見だ。
하지만, 본인은 소탈하고 상냥한 아이였다. だが、本人は気さくで優しい子だった。
가정적인 면도 있어, 갭이 큰 아이이기도 하다. 家庭的な面もあり、ギャップの強い子でもある。
「뭘 그리 히죽거리고 있는 걸까나?」 「何をニヤニヤしているのかな?」
나를 보며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오는 【노엘 벨트레】――본명은 【노엘 질 레스피나스】. 俺を見て笑顔で話しかけてくる【ノエル・ベルトレ】──本名を【ノエル・ジル・レスピナス】。
――그 여성향 게임의 2편이 존재하여, 노엘은 그 2편의 주인공님이다. ──あの乙女ゲーに二作目が存在し、ノエルはその二作目の主人公様だ。
나는 노엘의 손에서 벗어나, 볼을 문지르며 대답한다. 俺はノエルの手から逃れ、そして頬をさすりながら答える。
「마리에가 꽤 재밌는 상황이 돼있어서. 흥미롭다고 생각되지 않아? 역하렘을노린 결과가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보여주는 귀중한 샘플이잖아」 「マリエが随分と面白いことになっているからね。興味深いと思わない? 逆ハーレムを目指した結果が、幸せとは限らないって示してくれる貴重なサンプルだろ」
웃고 있는 나를 보고, 노엘은 어이없어했다. 笑っている俺を見て、ノエルは呆れるのだった。
「남의 인생을 샘플이라고 하는 건 심했어」 「人の人生をサンプルなんて言い過ぎよ」
「미안해. 하지만, 웃기니까」 「悪かったよ。けど、笑えるからさ」
마리에한테 몇 번이나 고생당한 나로서는, 웃는 정도는 봐줬으면 한다. マリエには何度も苦労させられてきた俺からすれば、笑うくらいは許して欲しい。
생활의 금전적 지원도 하고 있다. 生活の金銭的支援もしているのだ。
괜찮을 것이다. 許されるはずである。
「리온은 성격이 비뚤어져있다니까」 「リオンは性格が捻くれているわよね」
노엘이 어이없는 얼굴을 보였지만, 금방 웃는 얼굴로 돌아온다. ノエルは呆れた顔を見せるが、すぐに笑顔に戻る。
그리고 내게 얼굴을 가까이 대왔다. そして俺に顔を近付けてくるのだ。
코끝이 닿을 것 같은 거리였다. 鼻先が触れあいそうな距離だった。
“저기, 그보다도 돌아가는 길에 쇼핑하는데 따라와 줘” 「ねぇ、それよりも帰りに買い物に付き合ってよ」
「쇼핑?」 「買い物?」
「마리에 짱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고, 가끔은 나도 공헌해야지」 「マリエちゃんの家でお世話になっているし、たまにはあたしも貢献しておかないとね」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別に気にしなくてもいいと思うけどね」
마리에 짱, 이라. マリエちゃん、ね。
노엘과 마리에는 꽤 친해진 모양이었다. ノエルとマリエは、随分と親しくなっている様子だった。
그것도 어쩔 수 없지. それも仕方がない。
피에르 소동 이후, 노엘은 우리――아니, 마리에의 저택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ピエールの一件以降、ノエルは俺たち──いや、マリエの屋敷で世話になっている。
나도 지금은 마리에의 저택에서 지내고 있다, 俺も今はマリエの屋敷で暮らしている。
이유는――이게 참 곤란한 일인데, 내 오른 손등에 있다. 理由は──これが本当に困ったことなのだが、俺の右手の甲にある。
지금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고 붕대를 감고 있지만 그 아래에는 '수호자의 문장'이라고 불리는 성수에게 인정받은 증표가 존재하고 있었다. 今は怪我をしたと言って包帯を巻いているのだが、その下には〝守護者の紋章〟と呼ばれる聖樹に認められた証が存在していた。
나를 인정한 것은, 피에르 소동 때문에 확보한 성수의 묘목이다. 俺を認めたのは、ピエールの一件で確保した聖樹の苗木だ。
원래대로라면, 성수는 무녀를 선택한다. 本来であれば、聖樹は巫女を選ぶ。
그 무녀가 수호자를 선택한다고 들었기에 방심하고 있었다. その巫女が守護者を選ぶと聞いていたので油断していた。
나는 뒷자리를 돌아봤다. 俺は後ろの席を振り返る。
거기에 있던 것은 【쟝】이라는, 공화국에서 알게 된 학원의 남자다. そこにいたのは【ジャン】という、共和国で知り合った学院の男子だ。
이번 보습을 받고 있는 우리들은, 피에르가 일으킨 사건에 의해 일시적으로 학원에 다닐 수 없었던 학생들이다. 今回補習を受けている俺たちだが、ピエールが起こした事件の際に一時期学院に通えなかった生徒たちである。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오늘까지 보습을 받고 있었다. その穴埋めとして、今日まで補習を受けていた。
「쟝은 지금부터 돌아가는 거야? 그럼, 같이 쇼핑하러 갈래?」 「ジャンも今から帰るのか? なら、一緒に買い物にいく?」
쟝에게 권유하며, 난 노엘의 모습을 살폈다. ジャンを誘いつつ、俺はノエルの様子をうかがう。
어딘가 토라진 듯한 얼굴을 한 것처럼 보이는 건――기분 탓일까? どこか拗ねたような顔をしているように見えるのは──気のせいだろうか?
「전 지금부터 용무가 있어서요. 내일부터, 신세를 지고 있던 친척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에요. 걱정한 모양인지 얼굴을 보이라고 편지가 와서요」 「僕はこれから用事がありますから。明日から、お世話になっていた親戚の家に戻るつもりです。心配してくれたようで、顔を出せと手紙が来たので」
쟝은 웃는 얼굴로 내 권유를 거절했다. ジャンは笑顔で俺の誘いを断った。
「그, 그래」 「そ、そうか」
「그리고, 두 사람의 방해를 하는 것도 미안하구요」 「それに、二人の邪魔をするのも悪いですし」
쟝은 그리 말하고는 노엘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ジャンはそう言って、ノエルの方に視線を向けた。
노엘은 조금 부끄러워하고 있다. ノエルが少し照れている。
――나는 얼마 전까지, 노엘이 좋아하는 인물이 쟝이라고 생각했다. ──俺は少し前まで、ノエルが好きな人物はジャンだと思っていた。
이 쟝이라는 남학생은 공략 대상도 아무것도 아닌 모브였다. このジャンという男子生徒だが、攻略対象でも何でもないただのモブだった。
그런 쟝을 좋아하게 됐다면 그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아무래도 내착각이었던 모양이다. そんなジャンを好きになったなら、それも仕方がないと思っていたのだが──どうやら、俺の勘違いだったらしい。
난처하네. 困ったぞ。
노엘이 이 2편의 주인공이라면, 공략 대상의 누군가와 맺어질 필요가 있다. ノエルがこの二作目の主人公なら、攻略対象の誰かと結ばれる必要がある。
그러지 않으면 세계가 위험해. そうしないと世界が危ない。
젊은이의 연애 사정으로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거다. 若者の恋愛事情で世界が滅ぶかもしれないのだ。
뭐가 이리 성가신 세계인 걸까. 何て嫌な世界だろうか。
그런데, 현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それなのに、現状はあまりよろしくなかった。
2편의 공략 대상――노엘의 연애 후보다만, 실은 현시점에 대부분이 접점이 적다. 二作目の攻略対象──ノエルの恋愛候補だが、実はほとんどが現時点で接点が薄い。
첫 번째는 【로이크 레타 발리에르】라는 왕도적인 공략 대상인데――이 녀석, 노엘의 스토커가 돼버렸다. 一人目は【ロイク・レタ・バリエル】という、王道的な攻略対象だが──こいつ、ノエルのストーカーになってしまった。
게임에서도 조금 독점욕이 강하다고 들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위험한 놈이었어. ゲームでもちょっと独占欲が強いとか聞いたが、想像以上に危ない奴だったよ。
그 때문에, 노엘이 혐오감을 안고 있어 연인 후보에서 제외되어있다. そのため、ノエルが嫌悪感を抱いており恋人候補から除外されている。
두 명째는 【나르시스 카르세 그란쥬】다. 二人目は【ナルシス・カルセ・グランジュ】だ。
이 사람은 학원의 교사이다. 고고학에 흥미를 가졌으며, 취미로 필드 워크 하러 자주 나가는 별난 귀족이기도 하다. この人は学院の教師である。考古学に興味を持ち、趣味でフィールドワークによく出かける変わった貴族でもある。
조금 취미에 매달리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다. 多少趣味に走りすぎているが、悪い人ではない。
그럼에도, 노엘과 현시점에서 접점은 하나도 없다. それでも、ノエルと現時点で接点が全くない。
노엘도 의식을 하던가, 안 하던가, 그런 레벨이 아닌 「나르시스 선생님?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선생님도 있었지」라는 상태다. ノエルも意識をするとか、しないとか、そんなレベルではなく「ナルシス先生? あぁ、そう言えばそんな先生もいるわね」という状態だ。
게임에서는 2학년으로 진급할 때까지 나르시스의 특별 수업을 전공하지 않으면 플래그가 서지 않고 자동 소멸해버린다. ゲームでは二年生に進級するまでに、ナルシスの特別授業を専攻していないとフラグが立たずに自動消滅してしまう。
자동 소멸이라고 하니 다른 한 사람의 플래그도 사라져 있다. 自動消滅と言えば、もう一人のフラグも消えている。
현재 학원의 3학년인 【유그 토아라 드루이유】다. 現在は学院の三年生である【ユーグ・トアラ・ドルイユ】だ。
이 녀석은 노엘이 1학년일 때에 플래그를 세우지 않으면, 2학년으로 진급 시에 자동 소멸――이후는 관계를 맺지 않게 된다. こいつはノエルが一年生の時にフラグを立てないと、二年生の進級時に自動消滅──以降は関係を持てなくなる。
노엘은 접점을 만들지 않았고, 이 세 명째도 연인 후보가 될 수 없다. ノエルは接点を作っておらず、この三人目も恋人候補になり得ない。
계속해서 네 명째인 【에미르 라즈 프레반】인데 이 녀석은 '안전빵'이라고 불릴정도로 공략이 편한 연인 후보였다. 続いて四人目の【エミール・ラズ・プレヴァン】だが、こいつは〝安牌〟と言われるくらいに攻略が楽な恋人候補だった。
하지만, 환생자――노엘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환생한 【레리아 벨트레】의 연인이 되어있다. しかし、転生者──ノエルの双子の妹として転生した【レリア・ベルトレ】の恋人になっている。
레리아 녀석이 에미르를 뺏은 상태였다. レリアの奴がエミールを奪っていた。
여기까지 연인 후보 네 명에게 가능성은 전혀 없는 상태이며, 마지막 한 사람인 【셀쥬 사라 라우르트】는, 애초에 학원에 등교하고 있지 않다. ここまで恋人候補四人に可能性が全くない状態であり、最後の一人である【セルジュ・サラ・ラウルト】など、そもそも学院に登校してきていない。
만날 수도 없을뿐더러, 이 녀석의 친가는 노엘과 미묘한 관계다. 出会いようがない上に、こいつは実家がノエルと微妙な関係だ。
왜냐하면, 이 녀석의 의붓아버지는 【알베르크 사라 라우르트】――라스보스다. 何しろ、こいつの養父は【アルベルク・サラ・ラウルト】──ラスボスだ。
의붓누나는 【루이제 사라 라우르트】――2편의 악역 영애다. 義姉は【ルイーゼ・サラ・ラウルト】──二作目の悪役令嬢だ。
그리고, 라우르트 가문은 레스피나스 가문을 멸족시킨 집안. そして、ラウルト家はレスピナス家を滅ぼした家。
이제부터 맺어질 거냐고 묻는다면, 어렵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今から結ばれるのかと問われると、難しいと言わざるを得ない。
――공략 대상의 남자가 전멸해있다. ──攻略対象の男子が全滅している。
덤으로, 노엘의 연인도 아닌데 성수의 묘목은 나를 수호자로 골라버렸다. おまけに、ノエルの恋人でもないのに、聖樹の苗木は俺を守護者に選びやがった。
아무리 생각해도 망한 상태다. どう考えても詰んでいる状況だ。
내가 생각에 잠겨있자, 노엘이 내 셔츠를 손가락으로 잡고 일으켜 세웠다. 俺が考え事をしていると、ノエルが俺のシャツを指で掴み、立たせる。
「자, 어서」 「ほら、早く」
「알았으니까 셔츠를 당기지 마」 「分かったからシャツを引っ張るなよ」
우리 두 사람은 교실을 나간다. 俺たち二人は教室を出ていく。
그때, 노엘이 마리에한테 말을 걸었다. その際、ノエルがマリエに声をかけた。
「마리에 짱, 부족했던 조미료는 우리가 사둘게」 「マリエちゃん、足りなかった調味料はあたしたちで買っておくから」
그걸 들은 마리에는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それを聞いたマリエは、少しだけ複雑そうな表情をした。
「고, 고마워. 그보다도 옵――리온. 돌아오면 할 얘기가 있어」 「あ、ありがとう。それより、あに──リオン。戻ってきたら話があるから」
나를 「오빠」라고 부를 뻔하다가 급하게 정정한다. 그보다 마리에가 얘기? 俺を「兄貴」と呼びそうになり、慌てて訂正する。というかマリエが話?
이 자리에서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 이후의 일에 대해서겠지. この場で出来ないということは、きっと今後のことについてだろう。
「아아, 알았어. 빨리 돌아올게」 「あぁ、分かった。早く戻る」
그러자, 마리에가 한 번 노엘에게 시선을 보내고, 그다음에 내게 시선을 돌렸다. すると、マリエが一度だけノエルに視線を送り、その後に俺に視線を戻す。
「――저녁 준비가 귀찮으니까, 둘이서 먹고 와. 얘기는 밤에 해도 별로 상관없으니까」 「──夕食の準備が面倒だから、二人で食べてきて。話は別に夜でもいいから」
「그, 그래?」 「そ、そうか?」
왠지 마리에의 태도가 이상하네. 何だかマリエの態度がおかしい。
요 최근, 이런 일이 늘고 있다. ここ最近、こういう事が増えていた。
나는 그대로, 노엘과 함께 쇼핑을 하러 갔다. 俺はそのまま、ノエルと一緒に買い物へと向かった。
◇ ◇
저녁. 夜。
쇼핑이 끝난 나와 노엘은 오픈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買い物が終わった俺とノエルは、オープンテラスのあるレストランで食事をしていた。
양초가 놓인 둥근 테이블에는 큰 접시가 세 개. 蝋燭が置かれた丸テーブルには、大皿が三つ。
앞에는 작은 그릇과 빵이 들어간 바구니가 놓여있다. 手元には小さい皿と、パンの入った小さなかごが置かれている。
비어있는 자리에는 구입한 물건이 갈색 종이봉투에 들어있었다. 空いている席には、購入したものが茶色紙の袋に入れて置かれていた。
나는 랍스터를 삶은 듯한 요리를 앞에 두고 악전고투하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俺はロブスターを茹でたような料理を前に、悪戦苦闘しながら食事をしていた。
「이거, 먹기 힘드네」 「これ、食べにくいな」
얼마 전에, 피에르 소동으로 공화국에 막대한 배상금을 얻어, 살짝 분발하여비싼 요리를 주문한 결과가 이거다. 少し前に、ピエールの一件で共和国から莫大な賠償金を得ており、少し奮発してお高めの料理に手を出した結果がこれだ。
평소 먹기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앞에 두고 고생하고 있다. 普段食べ慣れないものを前に苦労している。
「못 봐주겠네. 이리 줘봐」 「見ていられないわね。貸してみて」
그걸 보고 있던 노엘이 내게서 랍스터 같은 갑각류를 가져간다. それを見ていたノエルが、俺からロブスターらしき甲殻類を取り上げる。
그리고는 나와 다르게 예쁘게 해체해가지를 않는가. すると、俺とは違って綺麗に解体していくではないか。
내용물을 꺼낸 노엘은 그걸 작은 접시에 얹혀 내게 건네주었다. 中の身を取りだしたノエルは、それを小皿に載せて俺に渡してくれた。
노엘이 테이블에 놓여있던 냅킨을 써, 손을 닦으며 내게 「어때」라고 조금 자랑하는 태도를 보였다. ノエルがテーブルの上に置かれていたナプキンを使い、手を拭きながら俺に「どうよ」と少し自慢気な態度を見せる。
「굉장하네. 이렇게까지 예쁘게 해체할 수 있다니」 「凄いな。ここまで綺麗に解体できるのか」
「해체라니――뭐어, 틀리진 않지만. 어때? 이제 먹기 쉬워졌지」 「解体って──まぁ、違わないけどね。どう? これで食べやすくなったでしょ」
먹어보니 내용물이 싱싱해서 맛있었다. 食べてみると身がプリプリしていておいしかった。
오픈 테라스가 아닌, 가게 안에서는 손님들의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オープンテラスではなく、店内からは客たちの楽しそうな声が聞こえてくる。
점원들이 주문을 읽고 있는 목소리도 들렸다. 店員たちの注文を読み上げる声も聞こえた。
가게 안의 빛, 그리고 가로등의 불빛도 있어서 테이블 위는 좀 어두웠지만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다. 店内の光、そして街灯の灯りもあって、テーブルの上は薄暗いがそれでも見えないほどではない。
반대로 분위기가 있어, 이건 이거대로 좋았다. 逆に雰囲気が出て、これはこれで好きだった。
「이거 맛있네. 노엘도 먹어」 「これうまいな。ノエルも食べなよ」
「매번 대접만 받으면 마음이 안 내켜. 리온, 요즘 낭비가 좀 심하지 않아?」 「毎回おごってもらうと気が引けるのよ。リオン、最近は無駄遣いしすぎじゃない?」
피에르 소동이 진정되고, 나는 공화국에서 나름 즐겁게 지내고 있다. ピエールの件が落ち着き、俺は共和国でそれなりに楽しく暮らしている。
문제는 산더미지만, 그건 그거, 이건 이거, 다. 問題は山積みだが、それはそれ、これはこれ、だ。
「산 것도 선물이 대부분이야. 가족이 시끄러워서」 「買ったのもお土産がほとんどだ。家族が五月蠅くてね」
공화국의 선물이 갖고 싶다고 시끄러운 건 내 가족――누나인 제나와 여동생인핀리다. 共和国のお土産が欲しいと五月蠅いのは、俺の家族──姉のジェナや妹のフィンリーだ。
희귀한 물건이 갖고 싶은지, 내게 선물을 뻔뻔하게 요구해왔다. 珍しい物が欲しいのか、俺にお土産を無心してきた。
그 외에도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낼 필요도 있어, 조금 낭비하고 있었다, 他にも世話になっている人たちに贈る必要もあり、少しだけ散財していた。
하지만, 모두 이유가 있으니 문제없다. だが、全て理由があるので問題ない。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하는 내게, 노엘은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仕方がないのだと言う俺に、ノエルは疑った視線を向けてくる。
「하지만, 새로운 티 세트는 필요 없잖아? 전용 가방에 들어간 그거, 대체 얼마한 거야?」 「でも、新しいティーセットはいらないわよね? 専用の鞄に入ったアレ、いったい幾らしたのよ」
「하하하――노엘, 이것도 먹어볼래? 맛있어」 「ははは──ノエル、これも食べてみない? おいしいよ」
공화국에 엄청 좋은 티 세트가 있던 것이다. 共和国に凄くいいティーセットがあったのだ。
돈도 들어와서 호주머니 사정도 넉넉하고 갖고 싶어져 버려서 구입했다. お金も入って懐が温かく、欲しくなってしまったので購入した。
하지만, 자신을 위해 구입한 건 티 세트뿐이다. だが、自分のために購入したのはティーセットだけだ。
다른 건 일용품이 대부분이다. 他は日用品がほとんどである。
「리온?」 「リオン?」
노엘이 화제를 바꾸지 않아, 나는 솔직하게 자백했다. ノエルが話題を変えないので、俺は正直に白状した。
「――전부 다해서 십만 정도예요」 「──全部込みで十万くらいです」
십만――물론, 일본엔은 아니다. 十万──もちろん、日本円ではない。
일본엔으로 말한다면 최소 천만이라던가, 그런 숫자가 된다. 日本円でいうなら最低でも一千万とか、そういう数字になってくる。
노엘의 예상을 넘은 금액이었는지, 경악하고 있었다. ノエルの予想を超えた金額だったのか、驚いていた。
「일전에 비싼 찻잎이라던가, 과자도 사 모으고 있었지?」 「この前は高い茶葉とか、お菓子も買い集めていたわよね?」
「새로운 티 세트로 다과회를 하고 싶었는걸! 이건 내 취미라구! 그보다, 노엘도차도 마시고 과자도 먹었잖아!」 「新しいティーセットでお茶会をしたかったんだ! これは俺の趣味なんだ! というか、ノエルもお茶を飲んだし、お菓子も食べたじゃん!」
애초에, 초대한 상대는 노엘이다. そもそも、招待した相手はノエルである。
「아, 아니, 그건 그 왜――마, 맛있었고」 「い、いや、アレはほら──お、おいしかったし」
이세계에는 오락이 적다. 異世界というのは娯楽が少ない。
현대인인 나로서는, 취미 하나 정도는 봐줬으면 한다. 現代人の俺から言わせてもらえれば、趣味の一つくらい許して欲しい。
「얼마 없는 취미야」 「数少ない趣味なんだ」
내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이자, 노엘이 미안하다고 생각했는지 사과해왔다. 俺が落ち込んでみせると、ノエルが悪いと思ったのか謝罪してくる。
「미, 미안해. 말이 심했어. 그나저나, 리온의 취미가 다도라니 의외란 말이지」 「ご、ごめんね。言い過ぎたわ。それにしても、リオンの趣味がお茶なんて意外よね」
뭐어, 나 자신도 얼마 전까지 「다도? 아~, 그래그래, 다도 말이지」라는 태도였다. まぁ、俺自身少し前まで「お茶? あ~、はいはい、お茶ね」という態度だった。
하지만, 스승님과 만나 나는 가치관이 바뀐 것이다. しかし、師匠と出会って俺の価値観は変わったのだ。
「노엘도 스승님의 다과회에 참가한다면 분명 알 거야」 「ノエルも師匠のお茶会に参加したらきっと分かる」
스승님을 기쁜 듯이 칭찬하는 나를 본 노엘은 식사를 재개한다. 師匠を嬉しそうに褒める俺を見たノエルは、食事を再開する。
「그거, 몇 번이나 들었어」 「それ、何度も聞いたわ」
그렇네. 몇 번이나 얘기했지. そうだね。何度も話したね。
나도 식사를 재개하자 점원이 다가왔다. 俺も食事を再開すると、店員が近付いてきた。
「추가하실 주문은 없으신가요?」 「追加の注文は大丈夫でしょうか?」
노엘은 추가하지 않는 모양이지만, 난 한다. ノエルは追加しないようだが、俺はする。
「가장 비싼 주스를 부탁해」 「一番高いジュースを頼む」
부자라고 어필하기 위해 비싼 음식을 주문해봤다. お金持ちだとアピールするため、高い品を注文してみた。
점원이 곤란해하는 웃음을 지어왔다. 店員が困ったような笑みを向けてくる。
「저, 저기, 그런 비싼 주스는 없습니다」 「あ、あの、そんなに高いジュースはありませんよ」
그런 건 메뉴를 봤으니 알고 있다. そんなのメニューを見たから知っている。
「농담이야. 추가로 음료를 두 개 줘. 같은 걸로 좋으니까」 「冗談だ。追加で飲み物を二つくれ。同じ物でいいから」
앞서 주문했던 음료와 같은 것을 부탁한다. 先に注文していた飲み物と同じ物を頼む。
노엘도 그걸로 좋은 모양이다. ノエルもそれでいいそうだ。
점원이 멀어져가자, 노엘이 내게 물어본다. 店員が離れると、ノエルが俺に聞いてくる。
「리온은 술을 마시지 않네. 마리에 짱들은 마시고 있고, 왕국에서도 드문 편아냐?」 「リオンはお酒を飲まないわね。マリエちゃんたちは飲んでいるし、王国でも珍しい方じゃない?」
이 세계에서는 열일곱 살이 되면 음주는 인정된다. この世界では十七歳にもなれば飲酒は認められている。
열다섯 살 정도에 성인 취급을 받으므로, 그다음부터는 자기 책임이다. 十五歳くらいで成人扱いを受けるので、そこからは自己責任だ。
하지만, 난 술은 그렇게까지 흥미가 없다. だが、俺は酒にそこまで興味がない。
「술은 스무 살부터, 라고 정했거든」 「お酒は二十歳から、って決めているんだ」
「뭐야 그게?」 「何それ?」
「자기 규칙」 「自分ルール」
딱히 구애하는 것도 없지만――왠지 기분이 안 내키기에, 스무 살까지는 마시지 않는 걸로 하고 있다. 애초에, 그렇게까지 술을 마시고 싶어!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別にこだわりもないが──何となく気が引けるので、二十歳までは飲まないことにしている。そもそも、そこまで酒が飲みたい! なんて思わない。
노엘이 웃고 있었다. ノエルが笑っていた。
그리고, 조금 슬픈 듯한 얼굴로 미소짓는다. そして、少し悲しそうな顔をして微笑む。
「왜 그래?」 「どうした?」
물어보자, 노엘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尋ねると、ノエルが首を横に振った。
사이트 포니테일이 흔들리다. サイドポニーテールが揺れる。
「이런 식으로 식사를 하는 게 꿈이었어」 「こんな風に食事をするのが夢だったのよ」
그 말에, 나는 노엘의 여동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その言葉に、俺はノエルの妹の顔が思い浮かんだ。
「레리아하고는?」 「レリアとは?」
노엘이 조금 불만스러운 얼굴을 한다. ノエルが少しだけ不満そうな顔をする。
계속해서 표정이 잘 바뀌는 아이다. コロコロと表情がよく変わる子だ。
「리온은 분위기를 안 읽는 데다 둔하구나. 아니, 별로 상관없지만. ――자매는다르다고 할지, 애초에 레리아한테 이런 걸 원하지도 않고」 「リオンは空気を読まないし、鈍いわよね。まぁ、別にいいけどさ。──姉妹は別っていうか、そもそもレリアにこんなことを望んでいないし」
「흐~응」 「ふ~ん」
자매 사이에 뭔가 있는 걸까? 姉妹の間に何かあるのだろうか?
하긴, 그 레리아랑이면, 뭔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 まぁ、あのレリアとなら、何かがあっても不思議ではない。
그 녀석 탓에, 지금 이 상황이 만들어진 거나 다름없으니. あいつのせいで、今のこの状況が出来上がってしまったようなものだ。
「아무튼, 즐거워해준다면 그걸로 됐어」 「まぁ、楽しんでもらえればそれでいいや」
내가 그리 말하자, 노엘이 내 얼굴을 본다. 俺がそう言うと、ノエルが俺の顔を見る。
「왜?」 「何?」
노엘이 웃는 얼굴을 보여줬는데, 그 얼굴이 무적이나 예뻐 보였다. ノエルが笑顔を見せたのだが、その顔はとても綺麗に見えた。
「맛있게 먹는구나, 라고 생각했어. 그보다, 이다음에 말인데――」 「おいしそうに食べてるな、って思っただけ。それより、この後なんだけど──」
이다음의 예정을 확인해오는 노엘이었지만, 우리 테이블에 다가오는 발소리가들려왔다. この後の予定を確認してくるノエルだったが、俺たちのテーブルに近付いてくる足音が聞こえてきた。
점원이 아닌 그 인물은 우리가 아는 사람이었다. 店員ではなく、その人物は俺たちの知り合いだ。
난 그 녀석의 얼굴을 보고 대놓고 싫은 얼굴을 한 거겠지. 俺はそいつの顔を見て、明らかに嫌そうな顔をしたのだろう。
――레리아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허리에 손을 대고 불쾌함을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レリアが片眉を上げて、腰に手を当てて不機嫌さを隠そうともしない。
「그렇게 싫은 듯한 얼굴을 할 건 없잖아」 「そんなに嫌そうな顔をすることないでしょ」
노엘이 눈살을 찌푸리며, 레리아한테서 얼굴을 돌려버렸다. ノエルが眉をひそめて、レリアから顔を背けるのだった。
「레리아, 무슨 용무야?」 「レリア、何の用?」
두 사람 사이에 거북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주변의 손님들도 흥미를 갖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二人の間に気まずい空気が漂っており、周囲の客たちも興味からこちらを見ていた。
나는 한숨을 내쉰다. 俺は溜息を吐く。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이란 건가? 아무튼, 앉아. 뭐 마실래?」 「噂をすれば、ってやつかな? まぁ、座れよ。何か飲む?」
말을 걸어주자, 레리아가 내게서 얼굴을 돌렸다. 声をかけてやると、レリアは俺から顔を背けた。
「됐네요! ――이쪽에도 일행이 있어」 「お構いなく! ──こっちも連れがいるもの」
레리아의 뒤를 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슬바슬 한 파란 머리의 에미르가서있었다. レリアの後ろを見れば、少し離れた場所にサラサラした青髪のエミールが立っていた。
비싸 보이는 양복 모습이다. 高そうなスーツ姿である。
그걸 보고 난 히죽거렸다. それを見て俺はニヤニヤする。
「뭐야, 데이트야?」 「何だ、デートか?」
「시끄럽네! 그보다도, 오늘 네 집에 갈 거니까」 「五月蠅いわね! それよりも、今日はあんたの家に行くから」
그걸 들은 노엘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それを聞いたノエルの表情が険しくなった。
「레리아, 방해하지 말라고 말하잖아」 「レリア、だから邪魔をしないで、って言っているじゃない」
「중요한 이야기니까 언니는 가만히 있어」 「大事な話だから姉貴は黙っていてよ」
레리아는 하고 싶은 말만 전하고는, 우리 테이블에서 멀어져 간다. レリアは言いたいことだけ告げると、俺たちのテーブルから離れていく。
에미르가 미안해하는 듯하며, 우리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레리아를 쫓아갔다. エミールが申し訳なさそうにしており、俺たちに軽く会釈をしてレリアを追いかけた。
주위가 수군대는 와중에, 상황을 지켜보던 점원이 주스를 가지고 왔다. 周囲がざわつく中、様子を見守っていた店員がジュースを持ってやって来る。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お待たせしました」
그가 가지고 있던 쟁반에, 나는 민폐료로서 얼마를 놓는다. 彼の持っていたトレイに、俺は迷惑料としていくらかを置く。
그걸 보고, 점원은 기쁘게 물러갔다. それを見て、店員は喜んで下がっていった。
노엘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ノエルは俯いてしまっている。
레리아――그 녀석은 우리들과 같은 환생자다. レリア──あいつは俺たちと同じ転生者だ。
그리고, 그 여성향 게임의 2편을 알고 있다. そして、あの乙女ゲーの二作目を知っている。
「――오늘은 먹으면 돌아갈까」 「──今日は食べたら帰るか」
「응」 「うん」
노엘이 침울해져버렸기에 오늘은 이대로 돌아가기로 했다. ノエルが落ち込んでしまっているので、今日はこのまま帰ることにした。
◇ ◇
저택으로 돌아온 나는, 마리에와 식당에서 이후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屋敷に戻ってきた俺が、マリエと食堂で今後の話をしていた。
방에 설치된 시계가 23시가 넘은 것을 알려온다. 部屋に設置された時計が、二十三時を過ぎたことを知らせてくる。
「――레리아 녀석, 늦지 않냐?」 「──レリアの奴、遅くね?」
내가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건지 짜증을 내며,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하고두들기고 있자니, 마리에가 하품을 한다. 俺がいつまで待たせるのかと苛々を募らせ、指でテーブルをトントンと叩いていると、マリエは欠伸をする。
「데이트잖아? 놀고 오는 거잖아. 어쩌면, 좋은 분위기가 돼서 오늘은 안 올지도 모르겠네」 「デートでしょ? 遊んでくるんじゃないの。もしかしたら、いい感じになって今日は来ないかもね」
졸린 듯한 마리에가 눈을 비비며, 레리아가 오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 眠そうなマリエが目をこすり、レリアが来なくても仕方がないという感じだった。
「그 녀석, 사람을 기다리게 해놓고 갖고 노나?」 「あいつ、人を待たせてふざけてない?」
「그러니까, 데이트로 달아오르면 마지막까지 가잖아? 아, 그렇구나. 쫄보인 오빠는 이해 못 하겠네」 「だから、デートで盛り上がったら最後までいくでしょ? あ、そうか。ヘタレな兄貴には理解できないわね」
난 쫄보라고 불려 화가 났다. ヘタレと言われて俺は腹が立った。
「무슨 의미냐?」 「どういう意味だ?」
「뭐고 자시고, 노엘에 대한 태도가 쫄보잖아. 애초에, 나라에 남겨놓고 온 약혼자들이 고백했을 때도 한심했잖아?」 「どうもこうも、ノエルへの態度がヘタレじゃない。そもそも、国に残してきた婚約者たちが告白した時も酷かったわよね?」
안제와 리비아 두 사람은, 언제까지고 대답을 내리지 않는 내게 지쳐 두 사람쪽에서 고백해왔다. アンジェとリビアの二人は、いつまでも答えを出さない俺にしびれを切らして二人の方から告白してきた。
화, 확실히, 그거에 관해서는 쫄보였을지도 몰라. た、確かに、それについてはヘタレだったかもしれない。
하지만, 노엘에 대해선 다르잖아. だが、ノエルのことは違うだろう。
「노엘에 대한 태도가 어째서 쫄보인 건데?」 「ノエルへの態度がどうしてヘタレなんだよ?」
반박하자, 마리에는 정말로 싫다는 얼굴을 하는 것이다. 言い返すと、マリエは本当に嫌そうな顔をするのだ。
「오빠는 진짜 최악이네」 「兄貴って本当に最低よね」
「――이유도 말하지 않고 최악이라고 하냐? 그 최악인 남자한테, 생활비를 원조 받은 건 어디의 누구시냐?」 「──理由も言わずに最低呼ばわりか? その最低な男から、生活費を援助されたのはどこのどいつだよ?」
마리에의 약점을 찔러주자, 눈물을 머금으며 항의하였다. マリエの弱点を突いてやると、涙目になりながら抗議してくる。
「그런 점이 최악인 거야!」 「そういうところも最低なのよ!」
꽥꽥거리며 다투고 있자니, 식당에 【룩시온】이 들어왔다. ギャーギャーと言い合っていると、食堂に【ルクシオン】がやって来た。
메탈릭 한 구체 보디에, 붉은 외눈이란 모습. メタリックな球体ボディに、赤い一つ目という姿。
오늘도 주인을 주인이라 생각지 않는 말투로 내게 알려온다. 今日も主人を主人とも思わないような物言いで、俺に知らせてくる。
『마스터가 쫄보인 건 저도 부정할 수 없네요』 『マスターがヘタレなのは私も否定できませんね』
「야!?」 「おい!?」
『그보다도, 손님이 도착하셨어요』 『それよりも、お客様がご到着ですよ』
식당에서 창문 밖을 보니, 바깥이 밝았다. 食堂から窓の外を見れば、外が明るかった。
자동차의 라이트 불빛이다. 車のライトの明かりだ。
「레리아냐?」 「レリアか?」
『에미르가 바래다준 모양이네요』 『エミールに送り届けてもらったようですね』
에미르는 찬한 남자구나. エミールは優しい男だな。
마리에가 현관으로 향하더니, 곧 레리아를 데리고 돌아왔다. マリエが玄関へと向かうと、しばらくしてレリアを連れて戻ってきた。
에미르의 차가 저택에서 멀어져 간다. エミールの車が屋敷を離れていく。
레리아가 자리에 앉자, 마리에가 준비해놨던 주전자에서 마실 것을 내줬다. レリアが席に着くと、マリエは用意していたポットから飲み物を用意した。
그걸 받은 레리아는 갑자기 본론으로 넘어갔다. それを受け取るレリアは、いきなり本題に入る。
「그래서, 앞으로 어쩔 거야?」 「それで、これからどうするのよ?」
나와 마리에는 얼굴을 마주 보고, 서로 코웃음을 치며 어깨를 으쓱거려줬다. 俺とマリエは顔を見合わせ、そしてお互いに鼻で笑ってから肩をすくめてやった。
레리아가 우리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고, 테이블을 때렸다. レリアが俺たちを見て眉間に皺を寄せ、テーブルを叩くのだ。
「그 태도는 뭐야!」 「その態度は何よ!」
마리에가 내려보는 시선으로 대응한다. マリエが上から目線で応対する。
「갑자기 찾아와서는, 앞으로 어쩔 거야? 라고 물어봐도 말이지. 애초에, 우리가곤란한 상황에 처한 건 네 책임이거든?」 「いきなりやって来て、これからどうする? って言われてもね。そもそも、私たちが困った状況になっているのは、あんたの責任なんだけど?」
네 잘못이라고 들은 레리아는 벌떡 일어나 반론하였다. お前が悪いと言われたレリアは、立ち上がって反論してくる。
「난 이제까지 잘 해왔어! 너희가 난리 법석만 안 쳤어도, 언니 역시 로이크와――는, 어려웠을지도 모르지만」 「私はこれまでうまくやって来たわよ! あんたたちが引っかき回さなければ、姉貴だってロイクと──は、難しかったかもしれないけど」
레리아도 동요하고 있었다. レリアも動揺していた。
지금의 로이크는 정중하게 말해서 스토커다. 今のロイクは、控えめに言ってストーカーだ。
솔직하게 말하면 범죄자다. 正直に言えば犯罪者だ。
아. 어느 쪽도 같구나. あ、どっちも同じか。
그리고, 노엘이 혐오감을 느끼고 있으며 「생리적으로 무리」라는 레벨이 되어있다. そして、ノエルが嫌悪感を抱いており「生理的に無理」というレベルになっている。
이제부터 연인 관계로 만드는 건, 난이도가 너무 높아 포기하는 게 현명하다. ここから恋人関係にするのは、難易度が高すぎるため諦めた方が利口だろう。
나는 레리아에게 과자를 내주었다. 俺はレリアに茶菓子を用意してやった。
「노엘의 연인 후보가 되는 녀석들의 상황을 알아봤는데, 이미 전멸이었다고」 「ノエルの恋人候補になる連中の状況は調べたが、もう全滅だったぞ」
룩시온을 보자, 내 말을 이어서 레리아에게 현 상황을 전한다. ルクシオンを見ると、俺の話を引き継いでレリアに現状を伝える。
『나르시스는 올해를 끝으로 학원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유그에관해서입니다만, 현재는 약혼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네요. 에미르는 이미 당신과 연인 관계에 있으니 제외하면 남은 건 셀쥬 한 명뿐입니다. 그쪽은 현재, 소재를 확인하지 못해 정보 부족이지만요』 『ナルシスですが、今年度いっぱいで学院を去る可能性が高くなっています。そして、ユーグについてですが、現在は婚約話が進んでいますね。エミールは既に貴女と恋人関係にあるとして除外したら、残るのはセルジュ一人だけです。そちらは現在、所在が掴めていないので情報不足ですが』
룩시온이 조사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리소스의 문제였다. ルクシオンが調べられないのではなく、リソースの問題だった。
제 실력으로 찾아본다면 발견할 것이다. 그저, 찾아내봤자, 라는 얘기다. 本気で捜せば見つかるだろう。ただ、見つけたところで、という話だ。
노엘은 셀쥬의 화제를 피하고 있다. 셀쥬 개인이라기보다도, 라우르트 가문의화제를 피하고 있다. 연인이 될 가능성을 적겠지. ノエルだが、セルジュの話題は避けている。セルジュ個人と言うよりも、ラウルト家の話題を避けている。恋人になる可能性は低いだろう。
레리아가 난처한 얼굴을 한다. レリアが困った顔をする。
「셀쥬라――」 「セルジュか──」
「뭐라도 알고 있어?」 「何か知っているのか?」
셀쥬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레리아는 왠지 말이 모호했다. セルジュについて説明を求めると、レリアは何やら歯切れが悪かった。
「――셀쥬는 모험가를 동경하고 있어서, 자주 학원을 빼먹어」 「──セルジュって冒険者に憧れていて、よく学院を抜け出すのよ」
「그건 들었어」 「それは聞いた」
이전, 라우르트 가에 불렸을 때, 셀쥬가 모험가를 동경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以前、ラウルト家にお呼ばれした際に、セルジュが冒険者に憧れているという話を聞いている。
「저기, 그게――나도 로이크의 예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셀쥬에게 접근했었어」 「まぁ、その──私だってロイクの予備は必要だと思ったから、セルジュに近付いたわ」
마리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マリエが首をかしげる。
「그럼, 어째서 로이크 한 명에게만 고집하는 거야? 너, 설마 셀쥬도 실패했어!?」 「なら、どうしてロイク一人にこだわったのよ? あんた、まさかセルジュも失敗したの!?」
「실패라고 하지 마! 트, 틀리니까. 아니, 틀리지 않지만」 「失敗って言うな! ち、違うから。いえ、違わないけど」
확실히 못하는 놈일세. ハッキリしない奴だ。
그보다도, 어느 쪽이야? そもそも、どちらなのだ?
「그 셀쥬 군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거야?」 「そのセルジュ君に何があったんだよ?」
레리아가 포기했는지, 셀쥬에 대해 얘기했다. レリアが諦めたのか、セルジュについて話をする。
「――셀쥬와 아는 사이가 된 것까지는 좋았어. 하지만, 언니는 라우르트 가문이라고 어울리려 하지 않고, 본인도 그――언니에게 흥미가 없어서」 「──セルジュと知り合いになったまでは良かったのよ。でも、姉貴はラウルト家だからって受け付けないし、本人もその──姉貴に興味がなくて」
노엘도 셀쥬도 서로에게 흥미가 없었다. ノエルもセルジュも互いに興味がなかった。
그것뿐이라면 아무 문제없는 느낌이 든다. それだけなら何の問題もない気がする。
하지만, 레리아가 이어서 말했다. しかし、レリアは続けた。
「그 녀석, 나한테 '네가 좋아'라고」 「あいつ、私に〝お前が好きだ〟って」
얼굴이 빨개지며 그런 소리를 하는 레리아에게, 마리에가 무지하게 짜증내는얼굴을 하며 혀를 찼다. 顔を赤くしてそんなことを言うレリアを前に、マリエがもの凄く苛立った顔をして舌打ちをするのだった。
뭐지――무서워서 대화에 못 끼겠어. 何だろう──怖くて会話に割り込めない。
「너, 남한테 그렇게나 '역하렘이라니 어이없어!'라고 해놓고는, 자기는 남자 둘에게 꼬리치고 있던 거야? 너 같은 여자를 제일 신용할 수 없다구」 「あんた、人にあれだけ〝逆ハーレムなんて信じられない!〟なんて言いながら、自分は男二人に粉をかけていたの? あんたみたいな女が、一番信用できないのよ」
레리아도 반박한다. レリアも言い返す。
「다섯 명이나 껴안은 너보다는 나아!」 「五人も囲い込んだあんたよりマシよ!」
뭐어, 확실히 다섯 명과 두 명이라면, 오십 보 백 보지만 레리아 쪽이 낫――나? まぁ、確かに五人と二人なら、五十歩百歩だがレリアの方がマシ──なのかな?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정말로 방도가 없다. だが、こうなると本当に手詰まりだ。
「이건 망했네」 「これは詰んだな」
내 한마디에, 레리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항의하였다. 俺の一言に、レリアが指をさして抗議してくる。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涙目になっていた。
「네가 그런 소리 하지 마! 네가 수호자가 되니까 이쪽의 계획이 어긋난 거잖아!」 「あんたが言うな! あんたが守護者になるから、こっちの計画が狂ったんじゃない!」
트집 잡지 말아 줬으면 하네. 言いがかりは止めて欲しい。
내가 수호자가 되기 전에 망한 상황을 만든 건 이 여자다. 俺が守護者になる前に、詰んだ状況を作ったのはこの女だ。
「난 잘못 없어. 만약 잘못했다고 해도, 이런 상황을 만든 네 잘못이야」 「俺は悪くない。仮に悪かったとしても、こんな状況を作り出したお前が悪い」
분명하게 말해주자, 레리아가 화낸다. ハッキリ言ってやると、レリアが怒る。
적반하장이다. 逆ギレだ。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私が悪いって言うの!?」
「당연하잖아. 세상만사, 내몰려서 망하는 놈이 잘못이야. 애초에, 네가 좀 더노엘의 의견을 중시했다면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유그나 나르시스와만날 계기라도 만들어 놨다면 아직 선택지도 있었을 텐데」 「当たり前だろうが。世の中、追い込まれて詰む奴が悪いんだ。そもそも、お前がもっとノエルの意見を重視していれば、こんな状況にはならなかったんだよ。ユーグやナルシスと出会うきっかけでも作っておけば、まだ選択肢だってあっただろうに」
반박하지 못하는 레리아가 분한 듯이 있었다. 言い返せないレリアが悔しそうにしていた。
뭐어, 이 녀석도 자신의 계획을 엉망진창으로 한 우리에게 불평하고 싶겠지. まぁ、こいつも自分の計画を無茶苦茶にした俺たちに文句を言いたいのだろう。
그래도, 이 상황을 만든 레리아 잘못이다. それでも、この状況を作ったレリアが悪い。
「애초에, 너 자신은 어떤데? 가장 안정빵인 에미르를 확보해놓고 말야. 상황을생각한다면, 에미르는 피해야지」 「大体、自分はどうなんだよ? もっとも安牌のエミールを確保してさ。状況を考えたら、エミールは避けるだろ」
마리에가 내 뒤에서 「말해줘! 오빠, 이 녀석한테 확실하게 말해줘! 언제나처럼, 상대를 설교로 때려눕혀!」 라고 응원하고 있다. マリエが俺の後ろで「言ってやって! 兄貴、こいつにもっと言ってやって! いつもみたいに、相手を説教で叩きのめして!」と、応援していた。
넌 나를 대체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 거냐? お前は俺を一体どんな目で見ているんだ?
「어떤 상황에서도 수복할 수 있는 안전빵 군은 남겨두라고. 너, 자기가 이 상황을 만들었다는 걸 자각하고 있냐??」 「どんな状況からでもリカバリーできる安牌君は残しておけよ。お前、自分がこの現状を作ったって、自覚してるの??」
「보통 그렇게까지 얘기하니!?」 「普通そこまで言う!?」
「난 말해. 남자라면 누구나가 여성에게 무조건으로 상냥하다고 생각하지 마.이쪽은 더 이상, 무서울 게 없다고!」 「俺は言うね。男なら誰もが女性に無条件で優しくすると思うなよ。こっちはもう、怖いものなんてないんだよ!」
그래――무서울 건 없어. そう──怖いものなんてない。
왜냐하면, 미인이고 상냥한 약혼자가 둘이나 있으니까. だって、美人で優しい婚約者が二人もいるのだ。
나, 이제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俺、もう何も怖くない。
레리아가 고개를 떨구고 만다. レリアが俯いてしまう。
조그마한 목소리로 사과해왔다. 小さな声で謝罪してきた。
「미,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나도 로이크가 저렇게까지 심해질 거라고는생각하지 못해서. 1학년 때는 이제 괜찮다고 안심했었으니까」 「わ、悪かったと思っているわよ。私だって、ロイクがあそこまで酷いことになるとは思っていなくて。一年の時に、もう大丈夫と安心したから」
긴장을 풀자 실패했다, 라. 気を抜いて失敗した、と。
덕분에 세계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おかげで世界の危機が迫っている。
하지만, 이런 얘기를 계속해도 아무 해결도 되지 않는다. ただ、こんな話を続けていても何の解決にもならない。
「그럼, 다시 새롭게 이후의 작전회의야」 「さて、改めて今後の作戦会議だ」
룩시온을 보자, 이후의 계획을 몇 가지 설명하려고 했다. ルクシオンを見ると、今後の計画をいくつか説明しようとした。
『그러면, 제가 이후에 대해――마스터, 큰일입니다』 『それでは、私から今後について──マスター、一大事です』
「왜 그래?」 「どうした?」
계획의 설명을 멈춘 룩시온이, 내게 뜻밖의 정보를 알려왔다. 計画の説明を止めたルクシオンが、俺にとんでもない情報を知らせてきた。
『왕국에서 안젤리카와 올리비아가 탄 비행선이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클레아레도 동승하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아무래도 긴급사태인 듯합니다』 『王国から、アンジェリカとオリヴィアの乗った飛行船が急速に接近してきています。クレアーレも同乗しているようですが、どうやら緊急事態のようです』
「긴급사태!?」 「緊急事態!?」
왕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王国で何かあったのか?
그 두 사람이 급하게 공화국에 온다니, 큰 사건이라도 터진 건가? あの二人が大急ぎで共和国に来るなんて、大事件でも起きたか?
큰일이다. しまった。
룩시온의 본체인 우주선은 현재, 내 가까이――공화국 가까이에 있어, 공화국의 상황을 시시각각 알 수가 없다. ルクシオンの本体である宇宙船は、現在は俺の近く──共和国の近くにおり、王国の状況をリアルタイムで知ることが出来ない。
「도착은?」 「到着は?」
『내일 아침에는 항구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明日の朝には港に到着するとのことです』
「무,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거야!?」 「な、何かあったのか!?」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클레아레에게서는 아무런 보고도 없었습니다』 『まだ分かりません。クレアーレからは何の報告もありませんでした』
이런 때에, 대체 왕국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こんな時に、いったい王国で何が起きたのだろうか?
######## #CH1
제01화 「불륜 중 나우」 第01話 「浮気中なう!」
여름방학 전의 일이다. 夏期休暇前のことだ。
아르젤 공화국에서 큰 소동이 일어나, 멀리 떨어진 홀파트 왕국에서는 사정을알 수 없는 시기가 있었다. アルゼル共和国で大きな騒ぎが起き、遠く離れたホルファート王国では事情が分からない時期があった。
공화국으로 유학 간 리온 일행을 걱정한 것은 두 명의 약혼자이다. 共和国に留学したリオン一行を心配したのは、二人の婚約者である。
한 명은 공작 영애 【안젤리카 라파 레드그레이브】. 一人は公爵令嬢【アンジェリカ・ラファ・レッドグレイブ】。
반짝이는 금발을 땋아 묶은, 성격이 드세 보이는 얼굴을 한 여자다. 輝くような金髪を編み込みまとめ、気の強そうな顔をした女子だ。
붉은 눈동자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지만, 지금은 섬뜩하게 미소짓고 있다. 赤い瞳は意志の強さを感じられるが、今は不気味に微笑んでいる。
두 명째인 【올리비아】는 안젤리카――안제와 달리 평민이다. 二人目の【オリヴィア】は、アンジェリカ──アンジェと違って平民だ。
왕국의 학원에는 특별히 입학을 허락받은 여자로, 그 여성향 게임의 1편에서는 주인공이라는 입장에 있었다. 王国の学園に特別に入学が許された女子で、あの乙女ゲーの一作目では主人公という立場にあった。
황갈색의 머리카락은 단발이며, 온화한 분위기를 내는 귀여운 아이다. 亜麻色の髪はボブカットにされ、普段はほんわかした雰囲気を出す可愛い子だ。
하지만, 지금은 가까이 가기 힘든 기운을 내뿜고 있다. しかし、今は近寄りがたい空気を醸し出している。
표정은 없으며, 비행선 【리코르누】――아인호른급 2번함의 선실에서 공화국에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表情はなく、飛行船【リコルヌ】──アインホルン級二番艦の船室で、共和国に到着するのを待っていた。
지금 두 사람은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공화국에 와있다. 今、二人は夏期休暇を利用して、共和国に来ている。
이유는 두 사람의 약혼자인 리온에게 있다. 理由は二人の婚約者であるリオンにあった。
안제가 올리비아――리비아에게 말을 건다. アンジェがオリヴィア──リビアに話しかける。
커다란 가슴 아래에 팔짱을 끼고, 짜증내고 있는지 오른손의 검지가 자신의 가슴을 톡톡하고 몇 번이나 두드리고 있었다. 大きな胸の下で腕を組み、苛々しているのか右手の人差し指が自分の腕をトントンと何度も叩いていた。
「악명 높은 공화국의 검문은 언제 시작하는 거지? 벌써 한 시간이나 기다리게만들고 있어. 공화국을 눈앞에 두고 움직일 수 없는 건 답답하다고 생각하지않아?」 「悪名高い共和国の臨検はいつ始まるのだろうな? もう一時間以上も待たされている。共和国を目の前にして、動くことも出来ないのは歯がゆいと思わないか?」
리비아는 수긍하고는 창문 밖을 바라봤다. リビアは頷くと、窓の外を見るのだった。
「가까이 다가왔을 뿐, 움직이질 않네요. 정말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近付いてきただけで、動きが見えませんね。本当に何をしているのでしょうか?」
리코르누는 아인호른과 동형함이다. リコルヌはアインホルンと同型艦である。
함수가 외뿔로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船首が一本角に見える特徴を持っていた。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선체의 색상이다. 違いがあるとすれば、それは船体の色だ。
아름다운 새하얀 선체는 태양에 비추어져 반짝여 보였다. 美しい白い船体は太陽に照らされて輝いて見える。
기본 설계를 한 것은 룩시온이지만, 2번함을 멋대로 건조한 것은 【클레아레】이다. 基本設計をしたのはルクシオンであるが、二番艦を勝手に建造したのは【クレアーレ】だ。
룩시온의 단말과 같은 구체 보디지만, 색깔은 하양. ルクシオンの子機と同じ球体ボディだが、色は白。
외눈의 렌즈는 색이 다른 푸른색이다. 一つ目のレンズは青く、色違いである。それだけではなく、性格も随分と違っていた。電子音声も女性的なものである。
『혹시, 리코르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는 걸까?』 『もしかして、リコルヌの美しさを鑑賞しているのかしらね?』
클레아레의 예상에, 안제가 의자에서 일어섰다. クレアーレの予想に、アンジェが椅子から立ち上がった。
창문 밖을 차가운 눈으로 보고 있다. 窓の外を冷たい目で見ている。
「꽤나 느긋한 모양이군. 클레아레, 공화국의 경비정에 연락해. 이 이상 기다리게 한다면, 밀고 지나가겠다고 전해」 「随分と悠長なものだな。クレアーレ、共和国の警備艇に繋げ。これ以上待たせるなら、押し通ると伝えろ」
『어머, 과격하네. 마스터를 빨리 만나고 싶다지만 너무 서두르는 거 아냐?』 『あら、過激ね。マスターに早く会いたいからって急ぎすぎじゃない?』
안제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アンジェが冷たい笑みを浮かべる。
「공화국에 있는 리온이 신경 쓰여서 어쩔 줄 모르겠으니까. 네가 발견한 '로그'라고 했던가? 거기에 '불륜 중 나우'라는 게 있으면, 나 역시 마음 편히는 있을 수 없으니까」 「共和国にいるリオンの事が気になって仕方がないからな。お前が拾った〝ログ〟だったか? あれに〝浮気中なう〟などとあれば、私だって心穏やかでいられないからな」
두 사람이 여름방학에 공화국까지 온 것은, 리온의 바람을 의심해서이다. 二人が夏期休暇に共和国まで来たのは、リオンの浮気を疑ってのことだ。
단, 거기에 관해서는 두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ただ、これに対して二人の考えは違っていた。
안제는 화를 내면서도 리온을 용서하고 있었다. アンジェは怒りながらもリオンを許していた。
「정말이지, 노는 것에도 순서가 있지. 우리를 방치하고 제멋대로 굴다니. 대체무슨 생각인 건지」 「まったく、遊ぶにしても順序がある。私たちを放置して好き勝手にするとは、いったい何を考えているのか」
공작가――귀족의 집안에 태어난 안제에게 있어선, 남자의 바람에 화를 내서야몸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公爵家──貴族の家に生まれたアンジェにしてみれば、男の浮気に怒っていては身が持たないと知っていた。
하지만, 리비아는 다르다. ただ、リビアは違う。
「리온 씨가 바람이라니 믿을 수 없어요. 왜냐면, 우리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았는데, 외국에서 이 단기간에 바람이라니」 「リオンさんが浮気なんて信じられません。だって、私たちに手を出してこなかったのに、外国でこの短期間に浮気だなんて」
안제는 곤란한 얼굴로 리비아를 바라봤다. アンジェは困った顔をリビアに向けるのだ。
「리온도 남자니까. 리비아, 신경 써서는 앞으로 힘들 거야」 「リオンも男だからな。リビア、気にしていてはこれからもたないぞ」
「하, 하지만!」 「で、でも!」
나고 자란 환경이 달라, 사고방식도 다르다. 生まれ育った環境が違い、考えも違う。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끊은 것은 클레아레였다. そんな二人の会話を遮ったのはクレアーレだった。
『어머? 공화국의 경비정이 도망가네』 『あら? 共和国の警備艇が逃げていくわね』
그걸 들은 안제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それを聞いたアンジェが首をかしげる。
「검문은 어쨌지?」 「臨検はどうした?」
「지나가도 좋데. 이상한 일이네」 『通っていいらしいわよ。変な話よね』
리비아는 조금 생각했지만, 고개를 옆으로 가로젓고 감정을 전환하고 있었다. リビアは少し考え込むが、首を横に振って気持ちを切り替えていた。
「하지만, 이걸로 공화국에 들어갈 수 있네요. 리온 씨가 정말로 바람을 피웠는지 알아볼 수 있어요」 「でも、これで共和国に入れますね。リオンさんが本当に浮気をしていたのか調べることが出来ます」
리비아의 진심인 눈을 보고 클레아레가 난처한 목소리를 낸다. リビアの本気の目を見て、クレアーレが困った声を出す。
『저, 정말로 알리지 않아도 괜찮았어? 마스터에게 두 사람이 온다고 전하는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ほ、本当に知らせなくてよかったの? マスターに二人が来る、って伝えた方がいいと思うんだけど』
거기에 관해서는 안제에게 생각이 있었다. それについてはアンジェに考えがあった。
「공화국까지 다가가면 싫어도 룩시온이 눈치채잖아? 미리 알려버리면 증거를없앨 시간이 늘어나버리니까. 차라리 리온 쪽에서 연락해준다면 우리가 쳐들어갈 필요도 없었어」 「共和国まで近付けば嫌でもルクシオンが気付くのだろう? 前もって知らせてしまえば、証拠を消す時間が増えてしまうからな。いっそリオンの方から連絡してくれれば、私たちが乗り込む必要もなかったのだ」
안제에게 있어서 걱정인 것은, 리온의 바람만이 아니다. アンジェにとって心配なのは、リオンの浮気だけではない。
리온이 진심인 것인지도 신경 쓰이지만, 상대에 대해 알고 싶었다. リオンが本気になっていないかも気になるが、相手のことが知りたかった。
성가신 상대였을 때가 문제다. 厄介な相手だった場合が問題だ。
리온이 놀아날 정도의 악녀라면 용서할 수 없다. リオンが手玉に取られるような悪女であれば許せない。
그렇게 되면, 오기로라도 관계를 끝내게 할 생각이다. そうなれば、意地でも関係を終わらせるつもりだ。
하지만, 가장 귀찮은 것이 상대에게 권력이 있을 경우다. だが、一番面倒なのは相手に権力がある場合だ。
공화국의 귀족과 관계를 가졌다, 라고 한다면 성가시기가 그지없다. 共和国の貴族と関係を持った、となれば厄介極まりない。
그게 격이 낮은 귀족이라면 아직 괜찮다. それが格の低い貴族ならまだいい。
신분이 높다면 큰 문제다. 身分が高ければ大問題だ。
「리온 녀석, 정말로 괜찮은 거겠지?」 「リオンの奴、本当に大丈夫だろうな?」
바람은 용서할 수 없다. 浮気は許せない。
그리고, 리온은 왕국의 영웅이며――놀더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신분이다. そして、リオンは王国の英雄であり──遊ぶにしても気を付けなければいけない身分だ。
안제는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다. アンジェは、もう一つ大きな問題を心配していた。
(바람피우는 상대가 마리에가 아니면 좋겠는데) (浮気の相手がマリエでなければいいのだが)
율리우스를 시작으로 한 귀공자들을 농락한 여자――마리에. ユリウスをはじめとした貴公子たちを籠絡した女──マリエ。
그런 존재가 리온의 가까이에 있다. そんな存在がリオンの近くにいる。
그게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안제였다. それが気になって仕方がないアンジェだった。
(리온, 넌 나를――배신하지 말아줘) (リオン、お前は私を──裏切らないでくれよ)
◇ ◇
공화국의 항구에 찾아왔다. 共和国の港へとやって来た。
예정된 시간보다도 조금 늦게 입항한 비행선에, 공화국 사람들이 수군거리고있다. 予定の時間よりも少し遅れて入港した飛行船に、共和国の人たちが騒いでいる。
긴장한 모습의 군인들. 緊張した様子の軍人たち。
왕국에서 온 비행선은 세 척이다. 王国から来た飛行船は三隻だ。
단, 모여든 구경꾼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한 척뿐. ただし、集まった野次馬たちが注目しているのは一隻だけ。
그 하얀 비행선은 아인호른과 색은 다르지만 쏙 빼닮았었다. その白い飛行船はアインホルンと色違いながら、瓜二つだった。
같은 색이라면 구분이 안 갔을지도 모른다. 同じ色なら見分けが付かなかったかもしれない。
「세세한 곳이 조금 다르려나? 어떻게 생각해, 룩시온. 룩시온?」 「細部は少し違うかな? どう思う、ルクシオン。ルクシオン?」
리코르누가 아인호른의 옆에 정박하자, 그걸 본 룩시온이 작게 떨고 있다. リコルヌがアインホルンの隣に停泊すると、それを見たルクシオンが小刻みに震えている。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걸까? 재주가 참 좋은 녀석이네. 怒りを表現しているのだろうか? 芸の細かい奴だ。
『잘도 저질렀군요, 클레아레』 『やってくれましたね、クレアーレ』
「어, 뭐야? 저 하얀 걸 건조한 건 네가 아냐?」 「え、何? あの白いのを建造したのはお前じゃないの?」
『아닙니다! 제가 마련해둔 아인호른의 예비 파츠를 멋대로 써서 클레아레가 2번함을 허가도 없이 건조한 겁니다!』 『違います! 私が用意したアインホルンの予備パーツを勝手に使い、クレアーレが二番艦を許可もなく建造したのです!』
룩시온은 뿔이 나셨다. ルクシオンはお怒りだ。
하지만, 하얗고 예쁜 비행선을 보고 있자니 용서해주기로 한다. だが、白くて綺麗な飛行船を見ていると、許せてしまう。
난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으니까. 俺は痛くも痒くもないからね。
「별로 상관없잖아. 아인호른과 같은 성능이 있다면 안심할 수 있고. 안제와 리비아가 쓰게 해줘」 「別にいいだろ。アインホルンと同程度の性能があれば安心できるし。アンジェとリビアに使ってもらえよ」
『제 설계를 변경해놨습니다. 성능은 미지수에요. 이런 짓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잠깐 클레아레를 추궁하고 올 테니 실례하겠습니다』 『私の設計を変更しています。性能は未知数です。こんなことは許せません。ちょっとクレアーレを問い詰めてきますので、失礼いたします』
룩시온이 날아가 버렸다. ルクシオンが飛んでいってしまった。
그 모습을 보고 있자, 하얀 비행선에서 승강 사다리가 뻗어온다. それを見送ると、白い飛行船からタラップが伸びてくる。
승강 사다리를 내려오는 인영을 본 나는, 양손을 크게 흔들었다. タラップを降りてくる人影を見た俺は、大きく両手を振るのだった。
「어~이, 얘들아!」 「お~い、二人とも!」
오랜만의 재회에 달려가자, 두 사람 다 웃는 얼굴로 나를 맞이해――어라? 久しぶりの再会に駆け寄ると、二人とも笑顔で俺を迎えて──あれ?
이상하네. おかしいな。
두 사람은 분명 웃는 얼굴인데, 어째서일까――무척 무서워 보인다. 二人は確かに笑顔だが、どうしてだろう──とても怖く見える。
내가 뭔가 저지른 건가 하고, 점점 위축되어 간다. 俺は何かやってしまったのかと、徐々に縮こまっていく。
「오, 오늘은 어쩐 일이야? 두 사람 다, 웃는 얼굴이 조금 무서워」 「きょ、今日はどうしたのかな? 二人とも、笑顔がちょっと怖いよ」
살펴보듯 물어보는 내게, 리비아가 얼굴을 가까이 댔다. 探るように尋ねる俺に対して、リビアが顔を近付けてきた。
무척이나 가깝다. とても近い。
코가 닿아버려. 鼻が触れてしまう。
「오랜만이에요, 리온 씨」 「お久しぶりです、リオンさん」
웃는 얼굴로 인사해오는 리비아였지만, 바로 표정이 사라져버렸다. 笑顔で挨拶をしてくるリビアだが、すぐに表情が消えてしまった。
「그런데, 우리에게 숨기고 있는 일이 있지 않나요?」 「ところで、私たちに隠し事をしていませんか?」
그렇게 들은 나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놀란다. そう言われてしまった俺は、目を丸くして驚いてしまう。
숨기는 일? 隠し事?
너무 많아서 어떤 건지 모르겠어. 多すぎてどれのことか分からない。
「무, 무슨 말이야?」 「な、何のことかな?」
이쪽에서 이것저것 말해버리면 위험하기에, 나는 안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こちらから色々と喋ってしまうと危険なので、俺はアンジェの方へと視線を向けた。
안제는 미소짓고 있다. アンジェは微笑んでいる。
「건강해 보여서 안심했어. 아니, 너무 건강한 건가? 자아, 리온――전부 털어놓게 할 거다」 「元気そうで安心したよ。いや、元気すぎたのかな? さぁ、リオン──全て喋ってもらうからな」
이런 때 나를 도와야 할 존재인 룩시온은 하얀 비행선으로 가버린 채 돌아오지 않는다. こんな時に俺を助けるべき存在のルクシオンは、白い飛行船に乗り込んだまま帰ってこなかった。
난 마음속으로 도움을 청했다. 俺は心の中で助けを求める。
와라. 来い。
오라고! 来るんだ!
지금 날 구하지 않고 언제 날 구한다는 거냐! 今俺を助けないで、いつ俺を助けるんだ!
부탁이니까 돌아와, 룩시온! 頼むから帰ってこい、ルクシオン!
굳어버린 미소로 도움을 청했지만 슬프게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 주종이다. 引きつった笑みで助けを求めるが、悲しいことに心が通い合わない主従である。
마음의 목소리 따위 통할 리가 없다. 心の声など通じるわけがない。
리비아가 내 팔을 잡는다. リビアが俺の腕を掴む。
그 팔을 뿌리치려고 하면 할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 굉장히 강한 힘으로 쥐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その手を振り解こうと思えば出来るのに、精神的に凄く強い力で握られているように感じた。
「리온 씨, 우선은 사는 곳의 체크예요」 「リオンさん、まずはお住まいのチェックですよ」
다른 쪽의 내 팔에 자신의 팔을 걸치는 안제가 귓전에 대고 속삭였다. もう片方の俺の腕に、自分の腕を絡めるアンジェが耳元で囁いてくる。
「오늘을 위해 여름방학 예정을 전부 끝내고 왔어.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마」 「今日のために夏期休暇の予定は全て終わらせてきた。逃げられると思わないことだ」
대체 내가 뭘 했다는 거야! いったい俺が何をしたというのか!
이것저것 너무 많아서 어떤 게 두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는지 예상할 수가 없어. 色々とありすぎて、どれが二人の怒りに触れてしまったのか予想がつかない。
그건가? あれか?
공화국에서 함부로 날뛴 건가? 共和国で好き勝手に暴れたことか?
율리우스들을 혹사시킨 건가? ――그쪽은 그리 화내지는 않겠지. ユリウスたちをこき使ったことか? ──そっちは別に怒らないだろうな。
아니면, 오글거리는 문장을 쓴 밀레느 님께 보낸 편지인가? それとも、歯の浮くような文章を書いたミレーヌ様への手紙か?
그러고 보니, 클라리스 선배에게도 편지랑 선물을 보냈었지. そう言えば、クラリス先輩にも手紙とお土産を贈ったな。
그게 안 좋았던 걸까? あれがまずかったのだろうか?
그건가, 얼마 전에 외교관으로 찾아온 디애들리 선배와 쇼핑을 즐긴 건가? それか、少し前に外交官として訪れたディアドリー先輩と、ショッピングを楽しんだことか?
아, 차도 마셨지. あ、お茶もしたな。
저녁은 꽤 비싼 레스토랑에서 즐겼다. 夕食には、結構お高めなレストランで楽しんだ。
다른 건――다른 건――그렇구나! 마리에한테 생활비를 원조한 일이구나! 이거는 두 사람도 화내겠지. 他には──他には──そうか! マリエに生活費を援助したことか! これには二人も怒るだろう。
화내려나? 하지만, 이유를 알면 동정――하지 않겠네. 怒るかな? でも、理由を知れば同情──しないだろうな。
마리에는 안제한테서 약혼자를 빼앗아버렸다. マリエはアンジェから婚約者を奪ってしまった。
그런 마리에를 안제와 리비아가 동정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네. そんなマリエを、アンジェとリビアが同情するとは思えない。
제길! 어떤 거에 화가 난 건지 모르겠어. くそっ! どれに怒っているのか分からない。
「리온 씨, 사실을 얘기해주세요」 「リオンさん、本当のことを話してくださいね」
「각오해 둬. 상황에 따라서는 나도 진심을 내보일 거니까」 「覚悟しておけよ。場合によっては私も本気を出すからな」
나는 두 사람에게 끌려가듯, 항구를 떠났다. 俺は二人に引きずられるように、港を去って行くのだった。
난 정말 뭘 해서 두 사람을 화내게 만든 걸까? 本当に俺は何をして二人を怒らせてしまったのだろうか?
◇ ◇
마리에의 저택에서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었다. マリエの屋敷では問題が起きていた。
여름방학을 맞이한 마리에였지만 덕분에 아침부터 밤까지 다섯 명을 돌볼 필요가 있다. 夏期休暇に入ったマリエだったが、おかげで朝から晩まで五人の世話をする必要がある。
「뭐야! 점심을 위해 만들어놨던 수프를 먹은 건 누구야!?」 「ちょっと! お昼のために用意していたスープを食べたのは誰!?」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를 만들 필요가 있는 마리에는 아침 일찍부터 조금 무리를 해서 커다란 냄비에 수프를 만들고 있었다. 朝、昼、晩と食事を用意する必要があるマリエは、朝一に少し無理をして大きな鍋にスープを作っていた。
이걸로 저녁――아니, 점심은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これで夕飯──いや、お昼は乗り切れると考えていたのだ。
리온은 아침부터 나가버렸지만, 그래도 저택에는 한창 먹을 때인 남학생이 다섯 명이나 있다. リオンは朝から出かけてしまったが、それでも屋敷には食べ盛りの男子学生が五人もいる。
점심을 위해 만들어둔 수프 외에는 빵이나 햄도 보이지 않았다. お昼のために用意していたスープの他には、パンやらハムなども見当たらなかった。
게다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식기도 방치돼있었다. それに、使ったと思われる食器も放置されていた。
(미, 믿을 수 없어! 내가 아침부터 저택의 청소로 바빴던 걸 모두 알고 있었을텐데!!) (し、信じられない! 私が朝から屋敷の掃除で大忙しだったのを、みんな知っているはずなのに!!)
리온에게서 안제들이 온다고 들은 마리에는, 황급히 저택의 청소를 시작한 것이다. リオンからアンジェたちがやって来ると聞いたマリエは、大急ぎで屋敷の掃除に取りかかったのだ。
카일――마리에의 전속 사용인인 하프 엘프 소년도, 카라도, 지금도 분주하게청소를 하고 있다. カイル──マリエの専属使用人であるハーフエルフの少年も、カーラも、今も大慌てで掃除を行っている。
그런 마리에가, 이제야 점심이라며 부엌에 들어서자 이 참상이었다. そんなマリエが、ようやくお昼だと台所にやって来るとこの有様だった。
소리를 지르는 마리에를 걱정하여 찾아온 것은, 마실 차를 내놓고 있는 듯한지르크였다. 声を張り上げるマリエを心配してやって来るのは、お茶の用意をしていたらしいジルクだ。
찻주전자를 한 손에 들고 있다. ティーポットを片手に持っている。
「왜 그러세요, 마리에 씨?」 「どうしました、マリエさん?」
지르크를 본 마리에는, 떨리는 손으로 부엌을 가리켰다. ジルクを見たマリエは、震える手で台所を指さす。
「모두의 점심을 먹은 건 누구야?」 「みんなのお昼を食べたのは誰?」
12시까지 한 시간도 남지 않았다. 十二時まで一時間もない。
지금부터 여럿의 식사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今から大勢の食事を用意するなど難しい。
장을 보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買い物から始めないといけない。
최악의 경우, 남자들이 식사를 끝낸 것이라면, 카일과 카라를 데리고 자신들은외식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最悪、男共が食事を済ませたのなら、カイルやカーラを連れて自分たちは外食もありだと考える。
하지만, 멋대로 점심을 먹은 것은 용서할 수 없다. しかし、勝手に昼食を食べられたのが許せない。
그걸 들은 지르크가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이 부끄러워했다, それを聞いたジルクが、悪びれる様子もなく照れるのだ。
「아아, 이거 말이군요. 실은 그렉 군이 배가 고프다고 말을 꺼내서요」 「あぁ、これですか。実はグレッグ君が、お腹が空いたと言い出しましてね」
「그래. ――그렉이 그랬구나」 「そう。──グレッグがやったのね」
「아뇨. 저희도 똑같이 배가 고팠기에 다섯 명이서 뭔가 없나 하고 찾아봤어요.그랬더니 냄비에 수프가 있길래, 조금 경박했지만 빵과 햄을 꺼내와 저희끼리요리를 했습니다. 가끔은 즐거운 법이네요」 「いえ。我々も同じく空腹だったので、五人で何かないかと探しました。そしたら鍋にスープがあったので、少々はしたなかったのですがパンやハムを持ち出して自分たちで料理をしたんです。たまには楽しいものですね」
마리에는 눈을 크게 뜨고 지르크를 쳐다봤다. マリエは目を大きく開いてジルクを見た。
이 작은 몸에 휘몰아치는 분노를 어떻게 부딪히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この小さな体に渦巻く怒りを、どうやってぶつけてやろうかと考えていたのだ。
하지만, 지르크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だが、ジルクはまったく気が付いていない。
台所に用意されたスープを温め、パンやハムを切るだけで料理したと言い切っている。 台所に用意されたスープを温め、パンやハムを切るだけで料理したと言い切っている。
(それのどこが料理なのよ! あんたら、自分たちのお昼をどうするつもりよ!) (それのどこが料理なのよ! あんたら、自分たちのお昼をどうするつもりよ!)
怒鳴りたい気持ちをこらえ、マリエはすぐに五人を集めて注意することにした。 怒鳴りたい気持ちをこらえ、マリエはすぐに五人を集めて注意することにした。
「ジルク──みんなを集めて。私が間違っていたわ。まず、この屋敷で暮らしていく上で、基礎を教えるべきだったのね」 「ジルク──みんなを集めて。私が間違っていたわ。まず、この屋敷で暮らしていく上で、基礎を教えるべきだったのね」
これくらい考えれば分かるだろう、と思っていた自分を恥じる。 これくらい考えれば分かるだろう、と思っていた自分を恥じる。
最初にガツンと教えておくべきだったのだ。 最初にガツンと教えておくべきだったのだ。
留学で慌ただしい日々を過ごしており、放置していた問題に向き合うときが来た。 留学で慌ただしい日々を過ごしており、放置していた問題に向き合うときが来た。
マリエはそう思ったのだが──。 マリエはそう思ったのだが──。
「え? 皆さん出かけましたよ」 「え? 皆さん出かけましたよ」
──ジルク以外は出かけたらしい。 ──ジルク以外は出かけたらしい。
「出かけたですって!?」 「出かけたですって!?」
自分たちは朝から忙しいのに、こいつらは遊び歩いている──それを知ったマリエは、我慢の限界に来ていた。 自分たちは朝から忙しいのに、こいつらは遊び歩いている──それを知ったマリエは、我慢の限界に来ていた。
흥분하고 있는 마리에를 보고, 지르크는 진정시키려고 얘기해온다. 興奮しているマリエを見て、ジルクが落ち着くように声をかけてくる。
「마리에 씨도 진정해주세요. 마침 좋은 과자를 얻어서, 이제부터 차를 즐기려고 했어요. 점심 전에 조금 드시지 않겠어요?」 「マリエさんも落ち着いてください。そろそろお昼ですが、お腹が空いていませんか? 丁度良いお菓子が手に入ったので、これからお茶を楽しむところです。昼食前に少し食べませんか?」
화도 나지만, 배도 고프다. 怒ってもいるが、お腹も減っている。
마리에는 일단 원가 먹고 진정하자고 생각했다. マリエはとりあえず、何か食べて落ち着こうと考えた。
「알았어. 그보다 과자 같은 게 있었나? 옵――리온에게 받은 과자는 어제 다먹었고」 「分かったわ。それより、お菓子なんてあったかしら? あに──リオンからもらったお菓子は、昨日食べちゃったし」
오빠라고 부를 뻔하여 도중에 리온이라고 고쳐 불렀다. 兄貴と言いそうになり、途中でリオンと言い直した。
리온의 취미는 다도이며, 차에 맞는 다과를 잘 사 온다. リオンの趣味はお茶であり、お茶に合う茶菓子をよく買ってくる。
마리에도 얻어먹기도 하기에 불평할 수는 없지만, 비싼 과자를 언제나 사 오는오빠에게는 화도 난다. マリエもおこぼれにあずかれるので文句は言えないが、高いお菓子をいつも買ってくる兄には腹も立つ。
하지만,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리온뿐이라서 불평도 할 수 없었다. しかし、経済的な支援をしてくれるのもリオンだけであり、文句も言えなかった。
부엌을 나와 식당에 들어가자, 이미 지르크가 차를 마실 준비를 하고 있었다. 台所を出て食堂に入れば、既にジルクがお茶の用意をしていた。
마리에는 테이블 위를 보고 쇼크 받았다. マリエはテーブルの上を見てショックを受ける。
「뭐야 이거!」 「何よこ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것은 평범한 다기와 과자다. テーブルの上に並べられていたのは、茶器やらお菓子と普通だ。
하지만, 과자의 양이 너무 많다. しかし、お菓子の量が多すぎる。
구입해 온 철제 깡통에 들어있던 과자들이 쌓여져 있었다. 購入してきたスチール缶入りのお菓子たちが、積み上げられていた。
보기에도 비싼 듯한 과자뿐이다. 見るからに高そうなお菓子ばかりだ。
지르크는 마리에가 쇼크를 받은 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자랑하였다. ジルクはマリエがショックを受けていることに気付かぬまま、自慢を始めるのだった。
「실은 저도 지금 돌아온 참이에요. 나갔다 온 곳에서 좋은 다기를 발견해서 구입했는데, 덤으로 찻잎과 거기에 맞는 과자도 사 왔습니다」 「実は私も今帰ってきたところなんですよ。出かけた先でいい茶器を見かけて購入したので、ついでに茶葉とそれに合うお菓子も買ってみました」
다기? 찻잎? 과자뿐만이 아니라 그것들도 구입했다고 듣고 마리에는 덜덜 떨었다. 茶器? 茶葉? お菓子だけではなく、それらも購入したと聞いてマリエは震えるのだった。
「샀어!? 돈은!?」 「買ったの!? お金は!?」
지르크에게도 용돈은 주고 있지만, 애초에 대금을 건네고 있지는 않았다. ジルクにだってお小遣いは渡しているが、そもそも大金など持たせていなかった。
지르크는 신기해하고 있다. ジルクは不思議そうにしている。
「에? 아아, 모두와 먹을 걸 찾던 도중에 돈을 발견해서, 쇼핑을 나가기 전에모두와 오등분으로 나눴습니다. 보수는 인원수로 나누는 게 기본이죠」 「え? あぁ、皆で食べ物を探している最中にお金を見つけたので、買い物に出かける前に皆で五等分にしましたよ。報酬は人数で割るのが基本です」
모험자의 후예다운 발상이다――같은 걸 생각할 마리에가 아니었다. 冒険者の末裔らしい発想だ──などと、思うマリエではない。
먹거리 탐색을 보물 탐색에 비유해, 전리품을 나눠가졌습니다――라고 해봤자, 마리에는 웃을 수 없었다. 食べ物探しを宝探しにたとえ、戦利品を山分けしました──と言ったところで、マリエには笑えなかった。
무엇보다, 이 저택 안에서 대금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마리에의 돈이다. 何しろ、この屋敷の中で大金があるとすれば、それはマリエのお金である。
정확하게 말하자면, 리온에게 받은 생활비다. 正確に言うならば、リオンからもらった生活費だ。
마리에는 식당을 뛰쳐나가 돈을 보관하고 있던 방으로 달려갔다. マリエは食堂を飛び出し、お金を保管していた部屋へと駆け込んだ。
아는 이들뿐이라고 방심하고 있었기에 금고 같은 데에 넣지 않고 숨겨놓고 있을 뿐이었다. 顔見知りばかりだと油断していたため、金庫になど入れずに隠していただけだった。
책상의 서랍을 이중 바닥으로 개조한 숨겨놓은 장소는 훌륭하게도 발견되어텅 비어있다. 机の引き出しを二重底に改造した隠し場所は、見事に発見されて空になっている。
책상 위에는 가계부가 놓여져, 리온에게서 받은 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생각하고 있었지만――전부 허사가 돼버렸다. 机の上には家計簿が置かれ、リオンからもらったお金をどうやりくりすればいいのか考えていたのだが──全て無駄になっていた。
「아아아안 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いぃぃぃやぁぁぁああぁぁあぁぁぁぁあぁぁぁ!!」
돈은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었다. お金は一銭も残っていなかったのだ。
마리에는 쇼크로 바닥에 양 무릎을 찧었다. マリエはショックで両膝を床に突く。
쾅! 하고 좋은 소리가 울렸다. ガンッ! といういい音が響いた。
그것을 알고 다가온 것은, 투명한 케이스에 든 성수의 묘목을 가진 노엘이었다. それに気が付いてやって来るのは、透明なケースに入った聖樹の苗木を持つノエルだった。
마침 방 앞을 지나가던 것이다. 丁度部屋の前を通りかかったのだ。
「마리에 짱, 왜 그래!?」 「マリエちゃん、どうしたの!?」
달려오는 노엘을 보고, 마리에는 다른 의미로 당황해버린다. 駆け寄ってくるノエルを見て、マリエは別の意味で慌ててしまう。
(냐아아아!! 왜 노엘이 아직 저택에 있어!? 오늘은 집에 돌아간다고 들었는데!?) (にゃぁぁぁ!! 何でノエルがまだ屋敷にいるの!? 今日は家に帰るって聞いていたのに!?)
왕국에서 안제와 리비아가 찾아오는 것이다. 王国からアンジェとリビアがやって来るのだ。
마리에로서는 노엘이 이 저택에 있지 않았으면 했다. マリエとしては、ノエルにこの屋敷にいて欲しくなかった。
왜냐하면――리온은 노엘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으니까. だって──リオンはノエルの気持ちに気が付いていないから。
성수의 묘목이 든 케이스를 옆구리에 끼우고, 노엘은 마리에를 안아 일으킨다. 聖樹の苗木の入ったケースを脇に抱え、ノエルがマリエを抱き起こしてくる。
「무슨 일이야? 이상한 소리까지 지르고」 「どうしたのよ? 変な叫び声まで出して」
「으, 응.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이라기 보다, 상당히 안 좋은 문제가 생겼을 뿐이니까」 「う、うん。何でもないの。ちょっと──というか、かなりの大問題が起きただけだから」
「그거 큰일이잖아!」 「それって一大事じゃない!」
「그, 그쪽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괜찮아! 그보다, 노엘은 어째서 저택에 있어?오늘은 돌아간다고 말하지 않았어?」 「そ、そっちは私が解決するからいいのよ! それよりも、ノエルはどうして屋敷にいるの? 今日は帰るって話じゃなかった?」
마리에는 슬슬 리온이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해, 당장 노엘을저택에서 내보내고 싶었다. マリエはそろそろリオンが戻ってきてもおかしくない時間だと考え、すぐにノエルを屋敷から出したかった。
원래는, 노엘에게 사실을 이야기해 리온을――포기하게 하고 싶었다. 本来なら、ノエルに事実を話してリオンを──諦めさせたかった。
하지만, 노엘이 너무 좋은 아이여서――그리고, 리온을 바라보는 눈을 보면 말할 수 없었다. だが、ノエルがいい子過ぎて──そして、リオンを見つめる目を見ると言い出せなかった。
그 여성향 게임 2편의 주인공이며 질이 나쁜 남자에게 쫓기는 것도 있어 가까이에 두고 싶다는 이유도 있다. あの乙女ゲーの二作目の主人公であり、質の悪い男に追い回されているのもあって近くに置きたいという理由もある。
하지만, 지금은 좋지 않다. しかし、今はまずい。
(어째서 내가 둔감 오빠를 위해 고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그 바보 오빠, 자기는 '둔감계 주인공은 싫어'라고 하면서 눈치가 나쁜 것도 정도가 있잖아!) (どうして私が、鈍感兄貴のために苦労しないといけないのよ! あの馬鹿兄貴、自分は「鈍感系主人公って嫌い」とか言いながら、察しが悪いにもほどがあるでしょ!)
리온은 노엘의 마음을 조금도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リオンはノエルの気持ちを少しも理解していなかった。
친오빠――아니, 전생의 오빠지만 마리에는 한심스러워졌다. 実の兄──いや、前世の兄ながら、マリエは情けなくなってくる。
노엘은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ノエルは照れていた。
「그, 그게, 이 아이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옮기는 걸 잊고 있어서」 「え、えっと、この子を日の当たる場所に移すのを忘れていたから」
성수의 묘목을 양손으로 든 노엘은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聖樹の苗木を両手で持つノエルは、優しい顔をしていた。
사랑스럽다는 듯이 묘목을 보고 있다. 愛おしそうに苗木を見ている。
마리에한테 그 모습은 마치 주인공과 키 아이템이 서로 끌리는 것처럼 보였다. その姿は、まるで主人公とキーアイテムが惹かれ合っているようにマリエには見えた。
「그, 그래. 그럼, 서두르는 편이――앗!?」 「そ、そう。なら、急いだ方が──あっ!?」
마리에가 어떻게든 노엘을 저택에서 데리고 나가려고 생각하는데, 성수의 묘목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マリエが何とかしてノエルを屋敷から連れ出そうと考えていると、聖樹の苗木が淡く輝き出す。
그대로 노엘의 오른 손등도 빛나더니 거기에는 문장이 떠올라있다. そのままノエルの右手の甲も輝き出すと、そこに紋章が浮かんでいた。
마리에의 잊혀가던 그 여성향 게임의 지식에도 남아있는――'무녀의 문장'이거기에 떠올라있었다. マリエの消えかかったあの乙女ゲーの知識にも残っている──〝巫女の紋章〟が、そこに浮かび上がっていた。
그걸 놀란 듯이 보고 있던 노엘이지만, 점점 표정이 누그러지더니, 뺨을 발그레 붉게 물들였다. それを驚いたように見ていたノエルだが、段々と表情がやわらぎ、頬をほんのりと赤く染めるのだった。
마리에는 초조함을 넘어 혼란스러워한다. マリエは焦りを通り越して混乱してしまう。
(잠깐만. 잠깐 기다려! 아직 이벤트도 뭣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무녀의 문장이 나타난다니 어떻게 된 거야!? 그보다 이거――노엘의 상대는 혹시) (待って。ちょっと待ってよ! まだ、イベントも何も起きていないのに、こんな状況で巫女の紋章が出るってどういうことよ!? というか、これって──ノエルの相手はもしかして)
노엘은 오른 손등을 보며, 기쁜 듯이 중얼거렸다. ノエルは右手の甲を見ながら、嬉しそうに呟くのだ。
「이걸로 리온에게도 문장이 나타났다면――마음이 통했다는 거지?」 「これでリオンにも紋章が現れたら──心が通じたってことだよね?」
마리에는 그걸 듣고 떠올린다. マリエはそれを聞いて思い出す。
(크, 큰일이다아아아!! 노엘에게 오빠가 수호자의 문장을 갖고 있다고 알려주지않았어!?) (し、しまったぁぁぁ!! ノエルに兄貴が守護者の紋章を持っている、って教えてない!?)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던 문제가 계속해서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 今まで放置していた問題が、次々にまずい方へと転がっていく。
마리에는 울고 싶어졌다. マリエは泣きたくなった。
그리고――. そして──。
「다녀왔어~. 어라? 모두 어딨어?」 「ただいま~。あれ? みんなはどこ?」
――느긋한 목소리가 현관에서 들려왔다. ──のんきな声が玄関から聞こえてきた。
리온이다. リオンである。
노엘은 놀란 얼굴을 하더니, 마리에를 데리고 방을 나왔다. ノエルはハッとした顔をすると、マリエを連れて部屋を出るのだった。
「마리에 짱, 지금은 쉬는 편이 좋아」 「マリエちゃん、今は休んだ方がいいわよ」
「응. 응――이제, 나도 여러 가지로 한계야」 「うん。うん──もう、私も色々と限界」
타이밍이 최고로 나쁜 상황에 리온이 돌아와버렸다. タイミングが最高に悪い状況でリオンが帰ってきてしまった。
마리에는 이제――여러 가지로 한계였다. マリエはもう──色々と限界だった。
(이거, 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これ、いったいどうなるのよ)
◇ ◇
노엘은 마리에를 방으로 데려다주고, 묘목이 든 케이스를 들고 리온을 만나러가려고 했다. ノエルはマリエを部屋に送り届けると、苗木の入ったケースを持ってリオンに会いに行こうとした。
만약 리온에게 문장이 생겨났다면――그건 노엘의 사랑이 성취된 것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もしもリオンに紋章が出現するなら──それは、ノエルの恋が成就したのと同じ事を意味する。
과거 무녀를 배출해왔던 칠대 귀족의 대표이기도 한 레스피나스 가문에는, 옛날부터 믿어지던 전설이 있다. かつて巫女を輩出していた七大貴族の代表でもあるレスピナス家では、昔から信じられている伝説がある。
그건 수호자에 걸맞은 힘을 가진 젊은이와 무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다. それは守護者に相応しい力を持った若者と、巫女が恋に落ちるというものだ。
어렸을 무렵에는 반신반의였다. 子供の頃は半信半疑だった。
왜냐하면, 정략결혼이 당연한 세계에 있던 것이다. 何しろ、政略結婚が当たり前の世界にいたのだ。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そんな話があるのは不自然だ。
동시에, 그런 일이 있으면 좋겠다――라고도 생각했었다. 同時に、そんなことがあればいい──とも思っていた。
그리고 지금, 노엘의 소원이 이루어질지도 몰랐다. そして今、ノエルの願いが叶うかもしれなかった。
노엘은 계단을 내려가며 케이스를 끌어안았다. ノエルは階段を降りながら、ケースを抱きしめる。
「부탁해. 묘목 짱――내 소원을 들어줘」 「お願い。苗木ちゃん──あたしの願いを叶えて」
왕국에서 찾아온 신기한 유학생――리온. 王国からやって来た不思議な留学生──リオン。
노엘에게 있어서 리온은 믿음직한 존재다. ノエルにとって、リオンというのは頼もしい存在だ。
육대 귀족에게 싸움을 걸 배짱도 대단하지만, 쓰러트려버리는 실력도 굉장했다. 六大貴族に対して喧嘩を売る度胸も凄いが、倒してしまう実力も凄かった。
조금, 문제도 많지만――노엘은 리온이 싫지 않았다. 少々、問題も多いが──ノエルはリオンが嫌いではなかった。
자신이 곤란해하면 도와준다. 自分が困っていれば助けてくれる。
조금 말이 험하지만, 포용력이 있는 남성이다. 少し口は悪いが、包容力のある男性だ。
노엘은 귀족으로서 태어났지만, 거의 평민으로 자랐다. ノエルは貴族として生まれたが、育ちはほとんど平民である。
그 때문에, 가치관은 귀족보다 평민에 가깝다. そのため、価値観は貴族よりも平民に近い。
그런 노엘이어도 평범하게 어울리는 점이 좋다. そんなノエルでも普通に付き合えるのがいい。
함께 있으면 안심이 되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一緒にいて安心するし、これからもずっと一緒にいたいと思った。
노엘은 리온이 좋았다. ノエルはリオンが好きだ。
하지만――계단을 내려가자, 현관에서는 리온 이외의 목소리가 들린다. だが──階段を降りると、玄関からはリオン以外の声がする。
여성의 목소리다. 女性の声だ。
「정말이지――마리에와 함께 산다고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그런 일이 있었던건가. 하지만, 그렇다면 좀 더 빨리 사정을 전해줬으면 좋았잖아」 「まったく──マリエと一緒に住んでいると聞いて驚いたが、そんなことになっていたのか。だが、それならもっと早くに事情を伝えれば良かったじゃないか」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있었다. 赤いドレスを着用した女性がいた。
리온에게 무척 가까운 위치에 서있으며, 바라보는 시선을 보고 노엘은 알아챘다. リオンにとても近い位置に立っており、向けている視線を見てノエルは気が付く。
(――어?) (──え?)
외견은 조금 엄해 보이는 인상을 주는 여성이, 무척이나 상냥한 눈으로 리온을보고 있었다. 外見は少しきつめな印象を与える女性が、とても優しい目をリオンに向けていた。
그녀의 반대편에는 다른 한 명의 여성이 있다. 彼女の反対側には、もう一人女性がいる。
그 아이는 다른 한 사람과 정반대로 부드러운 인상을 받았지만, 눈에는 질투의색이 보인다. その子はもう一人と正反対でおっとりした印象を受けるが、目には嫉妬の色が見える。
리온의 팔을 껴안고 있었다. リオンの腕に抱きついていた。
「맞아요. 정말,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そうですよ。もう、私たちがどれだけ心配したと思っているんですか!」
화내고 있지만, 동시에 리온에게 응석 부리고 있었다. 怒ってはいるが、同時にリオンに甘えていた。
그걸 리온은 받아주고 있다. それをリオンは受け入れている。
「미안했어. 이쪽도 분주해서, 이제 겨우 진정이 된 참이었어. 조금만 더 빨리전할 걸 그랬네」 「悪かったよ。こっちもバタバタしていて、ようやく落ち着いてきたところだったんだ。もう少し早く伝えておけば良かったね」
두 사람의 여성을 보는 리온의 시선은 무척이나 상냥하였다. 二人の女性に向けるリオンの視線は、本当に優しいものだった。
자신에게는 보여준 적이 없는 눈이다. 自分には向けられたことがない目だ。
리온이 노엘을 알아채자, 평소의 태도로 대한다. リオンがノエルに気が付くと、普段通りの態度で接してくる。
「어라? 오늘은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어? 어이쿠, 소개하지 않았지. 내 약혼자인 두 사람. 안제와 리비아야」 「あれ? 今日は帰るんじゃなかったの? おっと、紹介していなかったね。俺の婚約者の二人。アンジェとリビアだよ」
그것이, 노엘에게는 괴로웠다. それが、ノエルにとっては辛かった。
자신은 처음부터 여자로 상대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自分など最初から、女として相手にされていなかったということだ。
애초에, 약혼자가 있다는 이야기조차 듣지 못했다. そもそも、婚約者がいるという話すら聞いていない。
(뭐야. 나 혼자 들떠있던 것뿐이구나) (何だ。あたし一人で盛り上がっていただけか)
노엘은 바로 만들어놓은 듯한 미소를 짓더니, 밝게 인사한다. ノエルはすぐに張り付けたような笑顔を用意すると、明るく挨拶をする。
「반가워요! 여기서 신세 지고 있는 노엘이에요. 그보다 리온. 이런 귀여운 약혼자들이 있다면, 날 곁에 두면 안 되잖아. 오해받는다구」 「はじめまして! ここでお世話になっているノエルです。それよりもリオン。こんな可愛い婚約者さんたちがいるなら、あたしを側に置いたら駄目じゃない。勘違いされるわよ」
리온과 자신은, 오해받을 만한 관계가 아니라고 두 사람에게 전한다. リオンと自分は、勘違いされるような関係ではないと二人に伝える。
안제는 웃는 얼굴로 반겨왔다. アンジェは笑顔で接してきた。
「이야기는 들었어. 큰일이었다면서」 「話は聞いている。大変だったそうだな」
로이크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안제는 노엘에게 동정하고 있었다. ロイクの話を聞いたのか、アンジェはノエルに同情していた。
단, 리비아는――뭔가를 알아챈 듯한 눈을 하고 있었다. ただ、リビアは──何か気付いたような目をしていた。
그걸 태도로는 보이지 않는다. それを態度には出さない。
「저기, 올리비아에요. 리온 씨가 신세를 졌어요」 「えっと、オリヴィアです。リオンさんがお世話になりました」
「이쪽이 신세를 진 거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こっちがお世話になった方だから気にしないでいいよ」
웃는 얼굴로 접하지만, 노엘은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笑顔で接するが、ノエルはすぐにでもこの場から消えたかった。
리온에게 다가간 노엘은 묘목이 들어간 케이스를 건넨다. リオンに近付くノエルは、苗木の入ったケースを渡す。
「왜 그래?」 「どうした?」
리온은 이상해했다. リオンは不思議そうにしている。
그게 용서가 안 됐다. それが許せない。
하지만, 가장 용서가 안 되는 것은 자신이었다. だが、一番許せなかったのは自分自身だった。
「미, 미안. 그만 돌아갈게」 「ご、ごめん。もう帰るから」
울 것 같은 것을 참으며 저택을 나간다. 泣きそうなのを我慢して屋敷を出ていく。
저택을 나와,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달려서 돌아왔다. 屋敷を出て、涙を流しながら走って家に戻った。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는 여동생인 레리아가 있어서 말을 걸어왔으나, 무시하고방으로 들어가더니 그대로 침대의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久しぶりに戻った家には妹のレリアがいて声をかけてきたが、無視して部屋に入るとそのままベッドの枕に顔を埋めた。
######## #CH2
제02화 「일시 귀국」 第02話 「一時帰国」
「어? 호출?」 「え? 呼び出し?」
노엘이 서둘러 돌아간 뒤. ノエルが急いで帰った後。
마리에의 저택에서, 나는 안제와 리비아를 상대로 차를 즐기고 있었다. マリエの屋敷で、俺はアンジェとリビアを相手にお茶を楽しんでいた。
비장의 찻잎과 과자를 준비해둔 게 정답이었네. 取っておきの茶葉とお菓子を用意していて正解だったね。
안제가 내가 끓인 차를 마시는데, 그게 오랜만이라 왠지 그립게 느껴진다. アンジェが俺の用意したお茶を飲むのだが、それが久しぶりで何とも懐かしく感じてしまう。
고작 수개월 전까지는 빈번하게 차를 마셨었는데. たった数ヶ月前までは、頻繁にお茶を楽しんでいたというのに。
「폐하로부터의 호출도 있으니까. 여름방학 중이라면 문제없지?」 「陛下からの呼び出しもあるからな。夏期休暇中なら問題ないだろう?」
이쪽에 예정다운 예정도 없고, 나로서는 문제없었다. こちらに予定らしい予定はなく、俺としては問題なかった。
신경 쓰이는 것은 노엘이지만, 그걸 두 사람에게 말해도 이해해주지 않겠지. 気がかりなのはノエルなのだが、それを二人に言っても理解してもらえないだろう。
실은 이 세계는 여성향 게임 세계로, 노엘은 2편의 주인공이야! ――그런 소리를 하는 내게, 두 사람이 어떤 눈으로 바라볼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무섭다. 実はこの世界は乙女ゲーの世界で、ノエルは二作目の主人公なんだ! ──そんなことを言う俺に、二人がどんな目を向けてくるのか考えるだけでも恐ろしい。
「모두와 돌아가는 것도 왠지 쪼오끔」 「みんなで戻るのも何だかなぁ」
그리 말하자, 안제는 내게 틀린 부분을 지적하였다. そう言うと、アンジェは俺の間違いを指摘してくる。
「마리에와 전하들은 이쪽에 남긴다. 우리들과 함께 돌아가는 건 리온뿐이야」 「マリエや殿下たちはこちらに残す。私たちと一緒に戻るのはリオンだけだぞ」
「어?」 「え?」
틀림없이 전원이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더니, 호출받은 것은 나뿐인 모양이다. てっきり全員で戻るのかと思っていたら、呼び出されるのは俺だけのようだ。
롤랜드 녀석, 나를 불러내다니 자기가 뭐라고. ローランドの奴、俺を呼びつけるなんて何様だろう。
――아니, 임금님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 녀석만은 왠지 용서할 수가 없다. ──いや、王様だって分かってはいるが、あいつだけは何だか許せないのだ。
리비아가 과자를 한 입 먹고, 접시 위에 도로 내려놓았다. リビアがお菓子を一口食べ、そして皿の上に戻してしまった。
그건 식당에 놔두었던 과자인데, 마리에가 가져온 것이다. それは食堂に置いてあったお菓子なのだが、マリエが持って来たのだ。
아무래도 리비아의 입에는 맞지 않은 모양이다. どうやら、リビアの口に合わなかったようだ。
분명, 지르크가 사 온 과자라고 들었다. 確か、ジルクが買ってきたお菓子と聞いた。
리비아는 내가 끓인 홍차를 마시며 입가심을 하고 말하였다. リビアは俺が用意した紅茶を飲んで口直しをしてから話し出す。
「실은 공화국에서 무슨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면, 이후를 포함해서 이야기를하고 싶다고 왕비님도 찬성하셨어요」 「実は、共和国で何か動きがあるようなら、今後のことも含めて話がしたいと王妃様も賛成されたんです」
「밀레느 씨가! 아니, 왕비님이?」 「ミレーヌさんが! いや、王妃様が?」
왕비님의 이름을 부르자, 두 사람의 시선이 살짝 매서워졌다. 王妃様の名前を呼ぶと、二人の視線が少しきつくなった。
홀파트 왕국의 【밀레느 라파 홀파트】 님은 율리우스의 친어머니다. ホルファート王国の【ミレーヌ・ラファ・ホルファート】様は、ユリウスの実母だ。
하지만, 연령에 비해 무척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だが、年齢の割にとても若くて綺麗な女性だ。
전생이라면 꼬셨을지도 모른다. 前世なら口説いていたかもしれない。
――잠깐, 유부녀니까 꼬시면 안 됐지. ──待て、人妻だから口説いたら駄目だった。
정말이지, 어째서 유부녀인 걸까. 本当に、どうして人妻なのだろう。
엄청 취향인데. 凄い好みなのに。
「그, 그러니까――그건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네」 「え、えっと──それは戻らないといけないね」
이야기를 되돌리려 하자, 리비아가 볼을 부풀렸다. 話を戻そうとすると、リビアが頬を膨らませる。
「리온 씨, 왕비님과 만날 수 있다니까 기뻐하네요」 「リオンさん、王妃様とお会いできると喜びますよね」
그야 귀엽잖어. だって可愛いもん。
그 사람이 롤랜드의 부인이라니,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 あの人がローランドの奥さんだなんて、今でも信じられない。
정략결혼도 큰일이네. 政略結婚って大変だよね。
안제가 이후의 예정을 전하였다. アンジェが今後の予定を伝えてくる。
「미안하지만 바로 왕국에 돌아와 줘. 공화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움직일수 있는 건 리온뿐이 되니까」 「悪いがすぐに王国へ戻ってもらうぞ。共和国で何かが起きれば、動けるのはリオンだけになるからな」
나는 공화국의 정치에 관여되고 싶지 않지만, 왕국――홀파트 왕국은 다르다. 俺は共和国の政治に関わりたくないが、王国──ホルファート王国は違う。
육대 귀족의 일각인 페벨 가문이 권위를 실추했다. 六大貴族の一角であるフェーヴェル家が、権威を落とした。
뭐어, 내가 후드려 팬 것이 이유지만, 그 때문에 정변이 일어나면 왕국에도 영향이 미친다――라는 가능성이 있다. まぁ、俺がボコボコにしてやったのが理由だが、そのために政変が起きれば王国にも影響が出てくる──可能性がある。
함부로 관련되는 것도 못하지만, 유학 중인 나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라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下手に関わることも出来ないが、留学中の俺なら何とか出来るだろうと考えているのかもしれない。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구만. ──俺を過大評価しすぎだな。
이쪽은 정치에 관해서는 초보자보다 조금 나은 정도나 마찬가지다. こっちは政治に関しては素人に毛の生えたようなものだ。
안제가 식당을 둘러본다. アンジェが食堂を見回す。
「그나저나, 여기서 네가 전하들과 지내는 건가. ――마리에와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지 걱정이야」 「それにしても、ここでお前が殿下たちと暮らしているのか。──マリエと間違いが起きないか心配だな」
그것만은 절대로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それだけは絶対にないと断言できた。
「걱정하지 마. 나와 마리에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아」 「心配ないよ。俺とマリエの間には何もないし、これからも起きないよ」
그런 나를 본 리비아는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오는 것이다. そんな俺を見るリビアは、疑った視線を向けてくるのだ。
「정말인가요? 리온 씨, 때때로 거짓말하잖아요」 「本当ですか? リオンさん、時々嘘を吐きますから」
「너무하네. 난 정직함이 장점인데」 「酷いな。俺は正直だけが取り柄なのに」
뻔뻔한 내 말을 듣고, 안제가 작게 웃었다. 白々しい俺の言葉を聞いて、アンジェが小さく笑うのだった。
「너의 거짓말 같은 말을 들으며 차를 마시는 것도 오랜만이네. 그럼, 재촉해서미안하지만, 아무것도 없다면 내일 출발하자. 뭔가 처리해둘 용무는 있어?」 「お前の嘘くさい台詞を聞きながらお茶を飲むのも久しぶりだな。さて、急がせて悪いが、何もないなら明日には出発する。リオン、何か片付けておく用事はあるか?」
특별히 없지만 선물을 사러 가고 싶었다. 特にないが、お土産を買いに行きたかった。
「아, 그거라면 두 사람도 관광하지 않을래? 나는 왕국으로 돌아가는 김에 친가에 들르고 싶으니까, 선물을 사고 싶어」 「あ、それなら二人も観光しない? 俺は王国に戻るついでに実家に寄りたいから、お土産を買いたいんだ」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고 서로 끄덕였다. 二人が顔を見合わせ、そしてうなずき合っていた。
「알았어. 확실하게 에스코트해 줘」 「分かった。しっかりエスコートしてくれよ」
「기대하고 있어요, 리온 씨」 「期待していますからね、リオンさん」
두 사람이 웃는 얼굴을 내게 지어오자, 무척이나 행복한 기분이었다. 二人に笑顔を向けられる俺は、とても幸せな気持ちだった。
그리고, 공화국의 문제는 당분간 마리에한테 대처하도록 시키자. そして、共和国の問題はしばらくマリエに対処させることにする。
하지만, 그렇게 되면 조금――불안하네. だが、そうなると少しばかり──不安だな。
◇ ◇
그날 밤. その日の夜。
리온은 안제와 리비아를 데리고 관광하러 나가버렸다. リオンはアンジェとリビアを連れて、観光に出かけてしまった。
덤으로 저녁도 먹는다고 한다. ついでに夕食も済ませてくるらしい。
마리에가 만든 저녁을 먹고 싶지 않은 걸 거다, マリエが用意した夕食を食べたくないのだろう。
그건 마리에도 이해하고 있다, それはマリエも理解している。
하지만, 리온이 저택으로 돌아오지 않는 건 곤란하다. だが、リオンが屋敷に戻ってこないのは困る。
「왜 오빠가 돌아오지 않는 거야!?」 「何で兄貴が戻らないのよ!?」
눈물을 머금은 마리에가 항의하는 상대는 클레아레였다. 涙目のマリエが抗議する相手は、クレアーレだった。
『그야, 두 사람이 이 저택에서 머물고 싶지 않다고 하는 걸』 『だって、二人がこの屋敷に泊まりたくないって言うんだもの』
「오빠는 돌아와도 되잖아! 생활비 상담을 하고 싶었는데에!」 「兄貴は戻ってきてもいいじゃない! 生活費の相談がしたかったのにぃ!」
생활비를 다섯 얼간이가 가지고 가버렸다. 生活費が五馬鹿に持ち出されてしまった。
얼마가 돌아올지 알 수 없다. 幾ら戻ってくるか分からない。
잘못하면, 여름방학을 한 푼도 없이 보내게 된다. 下手をすると、夏期休暇を無一文で過ごすことになる。
「이 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풀 같은 건 모른다구우」 「この国の食べられる草とか分からないのよぉ」
이게 고향이라면 먹을 수 있는 풀을 알고 있으니, 자기 혼자라면 버틸 수 있다. これが地元なら食べられる草だって知っているから、自分一人ならしのげる。
하지만, 이국의 땅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しかし、異国の地では話が違う。
주변에 자라는 풀이 먹을 수 있는 건지 어떤지, 마리에는 알지 못했다. 周辺に生息している草が食べられるかどうか、マリエは知らなかった。
「――마리에 짱, 근처에서 자라는 식물을 먹을 셈이야? 뭐어, 그 이야기는 제쳐두고, 어쩔 수 없잖아. 그 두 사람이 이 저택에서 머물 거라고 생각해? 마리에짱과 율리우스가 있는 이 저택에?」 『──マリエちゃん、その辺で自生している植物を食べるつもりなの? まぁ、その話は置いておくとして、仕方ないじゃない。あの二人がこの屋敷に泊まると思うの? マリエちゃんとユリウスがいるこの屋敷に?』
율리우스는 예전에 마리에한테 홀려서 안제와의 약혼을 파기했다. ユリウスは以前、マリエに誑かされてアンジェとの婚約を破棄した。
그런 두 사람과 같은 한 지붕에서 지내는 것은, 안제도 싫을 거다. そのような二人と同じ屋根の下で過ごすなど、アンジェも嫌だろう。
「오빠의 집이 있잖아」 「兄貴の家があるじゃない」
『마스터가 그쪽은 청소를 하지 않아서 안 될 거래. 그러니까, 오늘은 리코르누에서 하룻밤 자고, 그대로 아침에 아인호른으로 왕국에 돌아갈 거야』 『マスターが、そっちは掃除をしてないから駄目だろう、って。だから、今日はリコルヌで一泊して、そのまま朝にはアインホルンで王国に戻るのよ』
마리에는 절망했다. マリエは絶望した。
모처럼 외국에서의 여름방학――그걸 즐길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せっかくの外国での夏期休暇──それを楽しむことが出来ないと分かったから。
「어쩌면 좋은 거야아!」 「どうすればいいのよぉ!」
그런 마리에를 즐겁게 보고 있던 클레아레가 이제야 사실을 이야기한다. そんなマリエを楽しそうに見ていたクレアーレが、ようやく事実を話す。
『정말, 바보구나. 마스터도 마리에 짱의 사정은 알고 있어』 『もう、馬鹿ね。マスターもマリエちゃんの事情は知っているわよ』
「정말!?」 「本当!?」
『당분간 공화국에서 떠날 거니까,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면 대처하라고 말했어』 『しばらく共和国を離れるから、その間に何か起きたら対処しろって言っていたわよ』
「어, 그것뿐이야? 오빠는 바보야아!」 「え、それだけ? 兄貴のばかぁ!」
기대하고 있던 추가 생활비는 마련되어있지 않았다. 期待していた追加の生活費は用意されていなかった。
클레아레가 부스럭거리며 무언가를 떨어트렸다. クレアーレがバサッ、と何かを落とした。
마리에는 그 소리에 즉석에서 반응한다. マリエはその音に即座に反応する。
「이, 이건」 「こ、これって」
거기에 떨어진 것은 지폐 뭉치가 들어있는 자루였다. そこに落とされたのは、札束の入った袋だった。
『마스터가 말이야. 이쪽에서의 활동비가 필요할 거라고 마련해줬어』 『マスターがね。こっちでの活動費がいるだろうから、って用意してくれたの』
마리에는 자루에 달려들더니 볼을 비벼댔다. マリエは袋に飛び付くと、頬ずりしてしまう。
「오빠 너어무 좋아아!」 「お兄ちゃん大ぁい好きぃ!」
그런 마리에의 모습을 본 클레아레는 어이없어하는 목소리를 냈다. そんなマリエの姿を見たクレアーレは、呆れた声を出した。
『마리에 짱은 욕망에 충실하네. 하지만, 싫지 않아. 왜냐면, 구인류의 피가 진하고! 나는 마리에 짱이 너어무 좋아아!』 『マリエちゃんって欲望に忠実よね。でも、嫌いじゃないわ。だって、旧人類の血が濃いし! 私はマリエちゃんが大ぁい好きぃ!』
마리에는 룩시온이나 클레아레 같은 구인류들의 병기의 기분 같은 건 알지 못했다. マリエはルクシオンやクレアーレのような、旧人類たちの兵器の気持ちなど分からない。
그러니, 피나 유전자의 얘기는 흘려듣는다. だから、血やら遺伝子の話は聞き流すのだ。
지금 중요한 것은 생활비이며, 마리에는 지폐 뭉치가 들어있는 자루를 소중하게 껴안는다. 今大事なのは生活費であり、マリエは札束が入った袋を大事そうに抱きしめる。
「오빠한테 이쪽은 맡겨달라고 전해줘. 육대 귀족도, 오빠가 무서워서 건드리려하지 않을 테니까」 「兄貴にはこっちのことは任せて、って伝えておいて。六大貴族も、兄貴を怖がって手出しをしてこないだろうし」
『방심은 금물이라고 생각되는데. 뭐어, 이번엔 내가 이쪽에 남아서 도와줄 거지만』 『油断は大敵だと思うけどね。まぁ、今回は私がこっちに残ってお手伝いをするけど』
「어? 네가 남는 거야?」 「え? あんたが残るの?」
『마리에 짱뿐이면 걱정이니까. 하지만, 나도 원래는 연구소의 인공지능이라, 룩시온만큼의 성능을 기대해도 곤란해』 『マリエちゃんたちだけだと心配だからね。でも、私って元は研究所の人工知能で、ルクシオンほどの性能を期待されても困るんだけど』
클레아레는 『마스터가 되도록 빨리 돌아왔으면 하네』라고 중얼거렸다. クレアーレは『マスターにはできるだけ早く戻ってきて欲しいわね』と呟く。
마리에는 「네가 있으면 안심 아냐?」 라며, 태평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マリエは「あんたがいれば安心じゃない?」と、のんきに考えていた。
육대 귀족은 리온을 두려워해 움직이지 않는다고――마리에는 그리 생각하고있었다. 六大貴族はリオンを恐れて動かないと──マリエはそう思っていた。
그보다도 걱정인 것은 노엘이다. それよりも心配なのはノエルだ。
「나로서는 노엘 쪽이 걱정인데」 「私としてはノエルの方が心配だけどね」
『2편의 주인공이지? 무슨 일 있었어?』 『二作目の主人公よね? 何かあったの?』
「――실연했어. 설마 오빠한테 반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 「──失恋したのよ。まさか、兄貴に惚れるとは思わなかったわ」
◇ ◇
다음날. 翌日。
레리아는 방에서 나온 노엘을 보고 흠칫했다. レリアは部屋から出て来たノエルを見てギョッとした。
울어서 부은 눈에 헝클어진 머리. 泣き腫らした目に、乱れた髪。
원래부터 잘 뜨는 머릿결이었지만, 지금은 더 심했다. 元から癖の強い髪質だったが、今は余計に酷い。
노엘은 멋쩍음을 감추려는 건지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었다. ノエルは照れ隠しなのか髪を触っていた。
「오랜만에 돌아오니, 침대도 이상한 느낌이네. 오늘은 날씨도 좋고, 방 청소라도 할까」 「久しぶりに戻ってくると、ベッドも変な感じよね。今日は天気もいいし、部屋の掃除でもしようかな」
무리해서 웃어 보이는 노엘을 보고, 레리아는 걱정 했다. 無理をして笑ってみせるノエルを見て、レリアは心配する。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언니?」 「何があったのよ、姉貴?」
「아무것도 아니야」 「何でもないわよ」
자매이기에――쌍둥이이기에 안다. 姉妹だから──双子だから分かる。
아니, 누가 봐도 지금의 노엘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いや、誰が見ても、今のノエルに何かがあったのは察することが出来る。
레리아는 노엘을 위해 마실 것을 만들었다. レリアはノエルのために飲み物を用意する。
「말하고 싶지 않다면 딱히 상관없지만, 얘기하면 편해질 거야」 「言いたくないなら別にいいけど、話すと楽になるわよ」
만든 것은 커피다. 用意したのはコーヒーだ。
노엘에게 넘길 때, 놀라서 한순간 멈춰 섰다. ノエルに手渡した際、レリアは驚いて一瞬動きを止めた。
오른 손등을 숨기고 있던 것이다. 右手の甲を隠していたのだ。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측되었다. それが何を意味するのか、大体察してしまう。
(설마 무녀의 문장이 생겨난 거야? 하지만, 이건――언니의 상대는 혹시 리온이야?) (まさか、巫女の紋章が出現したの? でも、これって──姉貴の相手は、もしかしてリオンなの?)
순번은 다르지만 수호자와 무녀의 문장이 나타났다. 順番は違うが、守護者と巫女の紋章が出現した。
게임으로 말하자면 클리어 조건이 하나 해결된 것이다. ゲームで言うならクリア条件を一つクリアしたようなものだ。
하지만, 노엘의 모습이 이상하다. だが、ノエルの様子はおかしい。
레리아는 혼란해했지만 그걸 눈치채지 않게 했다. レリアは混乱するが、それを悟られないようにする。
노엘은 왼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ノエルは左手で顔を隠していた。
「――레리아는, 친가의 전설을 알고 있지? 그 왜, 무녀와 수호자의 얘기 말이야」 「──レリアは、実家の伝説を知っているわよね? ほら、巫女と守護者の話よ」
레리아는 커피를 마시며 떠올렸다. レリアはコーヒーを飲みながら思い出す。
(그런 얘기도 있었지) (そんな話もあったわね)
그건 그 2편의 여성향 게임에 있어서, 연애 요소적인 의미로 중요한 부분이다. それはあの二作目の乙女ゲーにおいて、恋愛要素的な意味で大事な部分だ。
수호자란 원래대로면 무녀가 고르는 남성이다. 守護者とは本来ならば、巫女が選ぶ男性だ。
즉, 성수가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문장 중에서 최고위의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무녀에게 선택받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つまり、聖樹が人々に与える紋章の中で、最高位のものを得られるのは巫女に選ばれた人物ということだ。
그 때문에, 그 여성향 게임에는 작중에 이런 전설이 있었다. そのため、あの乙女ゲーには作中にこんな伝説があった。
「무녀와 마음이 통한, 서로 상대를 강하게 생각하는 존재가 수호자에 어울린다. ――라고 했던가? 엄마도 그렇게 아빠를 선택했지」 「巫女と心通わし、互いに強く相手を思いやる存在が守護者に相応しい。──だったかしらね? 母さんもそうやって父さんを選んだわ」
(그래. 라우르트 가문의 알베르크라는 약혼자가 있었지만, 우리들의 엄마가 선택한 건 육대 귀족이 아닌 아빠였어) (そう。ラウルト家のアルベルクという婚約者がいたけれど、私たちの母さんが選んだのは六大貴族じゃない父さんだった)
두 사람의 아버지는 문장을 갖지 못한 평민이었다. 二人の父は紋章を持たない平民だった。
어머니는 알베르크를 배신하고 아버지를 고른 것이다. 母親は、アルベルクを裏切って父を選んだのだ。
거기에 분노해, 복수를 위해 레스피나스 가문을 멸족시킨 것이――게임에서는알베르크였다. そのことに怒り、復讐のためにレスピナス家を滅ぼしたのが──ゲームではアルベルクだった。
레리아도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レリアもその頃のことを覚えている。
(그리고, 2편의 주인공은 학원에서 공략 대상과 사랑을 나누고, 최종적으로 좋아하는 상대를 수호자로 선택해. 하지만, 이대로면 선택받은 건 리온이 돼) (そして、二作目の主人公は学院で攻略対象と愛を育み、最終的に好きな相手を守護者に選ぶ。だけど、このままだと選ばれたのはリオンになる)
레리아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レリアからすれば困惑するしかなかった。
설마, 자신의 언니가 리온을 선택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まさか、自分の姉がリオンを選ぶとは考えていなかったのだ。
하지만, 노엘은 말한다. ただ、ノエルは言う。
「나 있지――리온을 좋아했어. 하지만, 일방통행인 것 같아서. 그대로 함께 생활하는 건 무리여서 돌아와버렸어」 「あたしね──リオンが好きだったんだ。でも、一方通行みたいでさ。あのまま一緒に生活するのは無理だったから、戻ってきちゃった」
울면서 말했다. 泣きながら言う。
노엘의 시선 끝은 자신의 오른 손등을 보고 있었다. ノエルの視線の先は、自分の右手の甲を見ていた。
정신적으로 약해진 것이다. 精神的に弱っているのだろう。
무녀의 문장을 얻은 것을 숨기려고 하지만, 레리아는 바로 이해했다. 巫女の紋章を得たことを隠そうとしているが、レリアにはすぐに理解できた。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하기 난처하네) (いいのか悪いのか、判断に困るわね)
수호자와 무녀가 모인 것은 기쁘지만, 노엘이 낙심하고 있다. 守護者と巫女が揃ったのは嬉しいが、ノエルが落ち込んでしまっている。
이후의 전개를 읽을 수가 없다. 今後の展開が読めない。
「그 녀석한테 고백했어? 인기 있어 보이지는 않고, 언니가 고백하면 기뻐하며달려들 것 같은데」 「あいつに告白したの? モテそうにないし、姉貴が告白すれば喜んで飛び付きそうなのに」
리온은 로이크들 같은 미남이 아니다. リオンはロイクたちのような美形ではないのだ。
게다가 여자들에게 인기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 않는다. それに、浮ついた話も聞こえてこない。
그러니, 사귀는 여성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だから、付き合っている女性はいないと思っていた。
노엘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ノエルが首を横に振る。
「약혼자가 있었어. ――두 사람」 「婚約者がいたの。──二人」
「두 사라암!?」 「二人ぃ!?」
약혼자가 있던 것도 놀랍지만, 두 사람이나 있다는 것은 예상외였다. 婚約者がいたのも驚きだが、二人もいるとは予想外だった。
「그, 그래. 그 녀석도 일단은 귀족이고, 왕국에서는 드문 일이 아닌 걸까?」 「そ、そう。あいつも一応は貴族だし、王国だと珍しくないのかしら?」
그리 말하며, 레리아는 자신의 지식이 틀렸던 건지 당황하기 시작했다. そう言いつつ、レリアは自分の知識が間違っているのかと慌て始める。
(잠깐만. 왕국은 어느 쪽인가 하면 여성 쪽이 강했던 기분이 드는데, 현실에서는 다른 걸까? 나도 그 녀석들한테 확인하는 게 좋겠네) (待ってよ。王国ってどちらかと言えば女性の方が強かった気がするけど、現実になると違うのかしら? 私もあいつらに確認を取った方がいいわね)
「이, 일단, 사정을 이해했어. 그래서, 언니는 이제 어떡할 거야? 계속 질질 끄는 건 좋지 않아. 차라리 새로운 사랑을 해볼래?」 「ま、まぁ、事情は理解したわ。それで、姉貴はこれからどうするの? いつまでも引きずるのは良くないわ。いっそ、新しい恋をしてみない?」
머릿속에서 누구를 소개할지 고민하는데, 노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頭の中で誰を紹介しようか悩んでいると、ノエルは首を横に振る。
「지금은 됐어. 연애라던가――생각하고 싶지 않아」 「今はいい。恋愛とか──考えたくない」
이건 중증이라고 생각한 레리아는, 아무튼 리온과 마리에와 상담하기로 했다. これは重症だと思ったレリアは、とにかくリオンやマリエと相談することに決めた。
하지만, 이 상태의 노엘도 방치할 수 없기에, 오늘은 하루 종일 붙어있기로 했다. ただ、この状態のノエルも放置できないので、今日は一日中付き添うことにした。
◇ ◇
왕궁에 가기 전에 들른 것은 내 친가가 있는 발트팔트 남작가다. 王宮へと向かう前に立ち寄ったのは、俺の実家であるバルトファルト男爵家だ。
나를 배웅 나온 아버지가 양쪽 어깨를 잡고 앞뒤로 흔들어댄다. 俺を出迎えてくれた親父が、両肩を掴んで前後に揺すってくる。
「넌 외국에서 뭐하고 다니는 거야! 역시 약혼시킨 게 정답이었어. 아니, 실패였나? 아무튼 왜 갑자기 바람을 피우는 거야!」 「お前は外国で何をやっているんだ! やっぱり、婚約させて正解だった。いや、失敗だったのか? とにかく、何でいきなり浮気をするんだ!」
친가에도 내 바람 의혹이 전해진 모양이다. 実家にも俺の浮気疑惑が伝えられたようだ。
신용이 없네. 信用がないな。
「바람 같은 걸 피겠어. 오해였다구. 오해!」 「浮気なんかするかよ。誤解だったの。誤解!」
「저, 정말이지?」 「ほ、本当だろうな?」
아버지와 얘기를 하는 중에 찾아온 것은, 학원이 여름방학이 되어 친가로 돌아와 있던 누나인 【제나】였다. 親父と話をしているところにやって来るのは、学園が夏期休暇に入ったので実家に戻ってきた姉の【ジェナ】だった。
「리온, 선물은?」 「リオン、お土産は?」
그런 누나와 함께 있는 것은 여동생인 【핀리】다. そんな姉と一緒にいるのは、妹の【フィンリー】だ。
작은 몸집에 늘씬한 체형으로, 머리는 짧고 끝부분이 곱슬곱슬했다. 小柄でスレンダーな体形で、髪は短く毛先がカールしている。
나에 대한 시선이 차가운 것은 바람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겠지. 俺に対する視線が厳しいのは、浮気の話を聞いたからだろう。
「――오빠 최악」 「──お兄ちゃん最低」
왜 내가 비난받는 거야? 오해라고 말했잖아. 何で俺が責められているの? 誤解だと言っただろうが。
그것보다, 나는 누나인 제나를 뚫어지게 보았다. それよりも俺は、姉のジェナをマジマジと見た。
「뭐, 뭐야? 나한테 욕정한 거야?」 「な、何よ? 私に欲情でもしたの?」
농담이라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 冗談でも言ってはならないことがある。
친누나에게 욕정 같은 걸 할 리가 없다. 実の姉に欲情などするわけがない。
내가 제나를 보고 있던 이유는 공화국에 있는 '누나야라고 불러'――인 사람을떠올렸기 때문이다. 俺がジェナを見ていた理由は、共和国にいる「お姉ちゃんと呼んで」──の人を思い出したからだ。
이름은 루이제 씨. 名前はルイーゼさん。
상냥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었다. 優しくて頼もしい人だった。
나는 제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俺はジェナから視線をそらした。
「체인지로」 「チェンジで」
그리 말하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든 제나가 내게 소리쳐댔다. そう言うと、顔を真っ赤にしたジェナが俺にまくし立ててくる。
「뭐야! 뭐냐고!? 갑자기 사람을 보고 '체인지'라니! 너 정말 무례하네. 이런 게바람피울 수 있다니, 공화국은 이상한 나라네」 「何よ! 何なのよ!? いきなり人を見て〝チェンジ〟って! あんたって本当に失礼よね。こんなのが浮気できるなんて、共和国って変わった国よね」
나는 제나에게 말해주었다. 俺はジェナに言ってやるのだ。
「그건 그렇고, 학원에서 결혼 상대는 찾으셨으려나, 누님?」 「それはそうと、学園で結婚相手は見つかったのかな、お姉様?」
제나가 바들바들 떨며 내게서 도망치듯 떠나간다. ジェナがプルプルと震えて、俺から逃げるように去って行く。
핀리도 그런 제나를 따라가며 나를 보고 「메에~」하고 혀를 내밀었다. フィンリーもそんなジェナについていき、俺を見て「べ~」と舌を出していた。
제나의 일이니 어차피 상대 같은 건 못 찾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ジェナのことだから、どうせ相手など見つからないと思っていた。
아무래도 정말로 상대가 없는 모양이다. どうやら本当に相手がいないようだ。
나는 의기양양하게 웃음을 지으며 제나를 바라봤다. 俺は勝ち誇った笑みを浮かべて、ジェナを見送るのだ。
「이겼군」 「勝ったな」
아버지가 어처구니없어 하고 있다. 親父が呆れている。
「부채질하지 마. 제나도 노력하는 모양이지만, 지금의 학원은 남자가 수비를해대서 상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煽るなよ。ジェナだって頑張っているらしいが、今の学園だと男が守りに入って相手が見つからないんだぞ」
「수비?」 「守り?」
「결혼한다면, 학원의 상식이 물들지 않은 아이가 좋다, 라고 했던가? 뭐어, 제나는 우리 종자 집안에 시집보낼 거니까 결혼은 가능하겠지」 「結婚するなら、学園の常識に染まっていない子がいい、だったか? まぁ、ジェナはうちの寄子の家に嫁がせるから、結婚は出来るだろう」
종자란 우리 집의 부하 같은 기사 가문을 뜻한다. 寄子とはうちの部下みたいな騎士家のことだ。
기사작이라던가, 준남작이라고 불리는 집안이 된다. 騎士爵とか、準男爵と呼ばれる家になる。
그런 집안에 상사의 딸을 시집보낸다는 건――나도 내키지가 않는데. そんな家に上司の娘さんを嫁がせるというのは──俺も気が引けるな。
「제나를 떠넘길 생각이야? 그거 종자 집안이 불쌍해」 「ジェナを押しつけるの? それって寄子の家が可哀想だよ」
「떠, 떠넘긴다고 하지 마. 제대로 교육시키고 나서 시집보낼 예정이야」 「お、押しつけるって言うなよ。ちゃんと教育してから嫁がせる予定だ」
결국은 예정이다. ――지금 모습을 보는 한, 힘들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しょせんは予定だ。──今の様子を見る限り、厳しいと言わざるを得ないけどね。
그보다도, 왕국의 결혼 사정도 변화해가고 있구나. それにしても、王国の結婚事情も変わりつつある。
나는 후배들이 부럽다. 俺は後輩たちが羨ましい。
아니, 멋진 약혼자가 둘이나 있으니 부러워할 필요는 없었지. いや、素晴らしい婚約者が二人もいるのだから、羨む必要などなかった。
아버지가 내게 물었다. 親父が俺に尋ねてきた。
「그보다, 왕궁에 호출 받았지? 이번엔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それより、王宮に呼び出されたんだろ? 今回は何をやらかしたんだ?」
「내가 항상 소동을 일으킨다고 하지 말아줘. 이번엔 공화국의 높으신 분의 아들을 두들겨 팬 것뿐이야」 「俺がいつも何かやらかしているみたいに言わないで欲しいね。今回は共和国の偉い人の息子をボコボコにしただけだ」
「――난 가끔 왕궁에 미안한 기분이 든다. 네가 언제나 민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라고」 「──俺は王宮に時々申し訳ない気持ちになるよ。お前がいつも迷惑をかけてごめんなさい、って」
섭섭하네. 心外な。
민폐를 당하고 있는 건 오히려 내 쪽이라구. 迷惑をかけられているのは、むしろ俺の方である。
◇ ◇
왕궁에 얼굴을 내밀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롤랜드였다. 王宮へ顔を出すと、待っていたのはローランドだった。
알현의 방이 아니었기에, 면회는 조금 느슨한 태도여도 용서받는다. 謁見の間ではないため、面会は少し砕けた態度でも許される。
주변에 있는 건 관리와 호위 기사들. 周囲にいるのは役人と護衛の騎士たち。